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죠.”
kt 위즈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차전에서 2-1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kt는 시즌 성적 11승 10패와 함께 단독 4위로 도약했다.
양 팀 선발투수 트래비스 밴와트(kt)와 브룩스 레일리(롯데)의 호투로 투수전 양상이 진행됐던 수원. 롯데에게 5회 선취점을 내준 뒤 침묵을 이어간 kt에게 패배가 다가오는 듯 했다. 그러나 kt에는 ‘캡틴’ 박경수(32)가 있었다.
박경수는 이날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앞선 2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박경수는 팀이 0-1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등장, 레일리를 상대로 결승 2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신의 시즌 3번째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프로 2년차에 접어든 kt의 주장을 맡은 박경수. 성남고 시절 거포 내야수로 이름을 알리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지만 2003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래 단 한 차례도 3할 타율,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LG 시절 그는 그저 평범한 내야수였다.
그랬던 그가 201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신생팀 kt로 이적해 결국 지난해 타율 0.284(440타수 125안타) 22홈런 73타점 장타율 0.507 출루율 0.399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으로 고교 시절 거포 본능을 되찾은 것.
박경수는 올 시즌에 앞서 2년차에 접어든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주장으로서 캠프 때부터 밝은 분위기를 강조했다. 장난을 치고 까부는 분위기가 아닌 야구를 즐기는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다. 막내 팀답게 파이팅 넘치는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경수는 또한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에게 무엇을 바라기 보다는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모범적인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박경수는 올 시즌 타율 0.324(71타수 23안타) 3홈런 9타점으로 팀 내 규정 타석에 들어선 선수 중 3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꾸준히 5할 승률 근처를 맴돌며 순항하고 있는 kt. 그 뒤에는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고 자신부터 먼저 솔선수범하려는 주장 박경수의 노력이 있었다. 힘든 시간을 뒤로 하고 kt에서 새로운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박경수의 올 시즌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박경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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