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나홍진·곽도원·천우희, 칸도 사로잡을 열정과 입담 (종합)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나홍진 감독과 배우 곽도원, 천우희가 칸도 감동할 법한 열정과 입담을 폭발시켰다.

27일 오후 V앱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 '곡성'(감독 나홍진 제작 사이드미러·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코리아)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에 나홍진 감독과 배우 곽도원, 천우희가 출연했다.

무엇보다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건 이들의 칸 국제영화제 진출 소감. '추격자', '황해'에 이어 '곡성'까지 자신의 세 작품 모두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나홍진 감독은 "기대 많이 안 했다. 되게 기쁘다. 영광스럽고"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함께 해주신 분들, 스태프, 배우분들 진심으로 크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이번 영화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곽도원은 "첫 주연도 영광스러운 일인데, 나홍진 감독님이 워낙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는 감독님이라 얹혀서 가는 것 같다.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천우희는 칸 국제영화제에 처음 방문하게 됐다며 "엄청 설렌다. 일단 ‘곡성’에 다른 나라에서 관심을 보낸다는 것도 설렌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야기 중간 중간 배우들의 열연을 기대케 하는 발언들도 등장했다.

곽도원은 천우희에 대해 "옆에서 연기하는 걸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느껴졌다. 즐거웠다. 전 우희 씨와 같이 있을 때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다"고 말해 명배우들의 연기 열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나홍진 감독 또한 곽도원에 대해 "첫 번째 영화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지만 (‘황해’에서는 시체가 돼 누워있는 역이라) 사실 선배님에 대해 많은 다양한 면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이번 영화 찍으며 제일 놀랐던 건, 이 분의 무명의 시간이 떠올랐다. ‘이 사람 정말 지독하게 무명의 시간을 훈련해 오며 달려온 사람이구나’, ‘진짜 지독한 사람이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나홍진 감독을 놀라게 한 그의 모습을 궁금케 했다.

천우희는 자신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천우희는 "‘작품마다 (감독에 따라서) 센 사람은 세고 약한 사람에겐 약해요’라고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게 ‘나홍진과 천우희가 기싸움을 했다’고 와전이 됐다"면서 "같이 농담을 했고 맞받아쳤다. 즐거움에 이야기했는데 이게 와전이 된 것"이라 설명했다. 실제 천우희와 나홍진 감독은 무비토크 중간 티격태격대 장난을 쳐, 다정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천우희와 곽도원의 매력발산 시간도 이어졌다. 천우희는 영화 '해어화'에서 선보였던 노래를 다시 한 번 열창했고, 곽도원은 드라마에서 화제가 됐던 태티서의 춤으로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후 천우희는 보아, 김혜자, 크리스티나를 따라하며 수준급 성대모사 실력을 발휘해 놀라움을 안겼다.

여기에 나홍진 감독의 의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영혼이 빠져나간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나홍진 감독은 쎈 이미지와 달리 귀여운 모습들로 V앱을 시청하고 있던 네티즌들의 폭발적 사랑을 받았다.

나홍진 감독은 방송 말미 "이 꼴을 보여 놓고 제가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라고 말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눈곱만큼도 안 남기도 다 쏟아 부었다. 최선을 다했다"며 예비관객들에게 "('곡성'을 보러 극장을) 찾아주십시오"라며 감독으로서의 자신감과 카리스마를 발산해 '극과 극'의 매력을 체감케 했다.

한편 '곡성'은 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자 6년 만의 신작으로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천우희 등이 출연했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내달 12일 개봉.

[사진 = V앱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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