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프로 데뷔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한 주권. 그 비결은 무엇일까.
주권(21, kt 위즈)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서 선발등판해 5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침묵에 시즌 첫 승이 아닌, 첫 패를 당했지만 데뷔 후 최고의 투구로 향후 기대감을 높였다.
청주중-청주고 출신의 주권은 지난 2015신인드래프트서 신생팀 우선지명을 통해 kt에 입단했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지난 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15경기 2패 평균자책점 8.51에 그쳤다. 선발로는 3차례 등판했는데 지난해 6월 21일 KIA전 2⅓이닝 3실점, 7월 4일 KIA전 3⅓이닝 1실점, 8월 12일 한화전 1이닝 4실점으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서는 부상 없이 착실히 시즌 준비를 마쳤고 결국 조범현 감독이 젊은 투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고안한 ‘6선발 로테이션’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첫 선발로 나선 13일 넥센전 4⅔이닝 5실점, 20일 두산전 4⅓이닝 4실점으로 또 다시 5회를 넘기는데 실패한 것.
그랬던 주권이 데뷔 후 6번의 도전 만에 결국 27일 롯데전에서 5이닝을 소화하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무사사구의 호투로 말이다. 총 투구수 86개 중 58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공격적이었고 최고 스피드 142km의 직구(47개)와 139km의 투심(21개)으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간간히 던진 커브(8개), 슬라이더(3개), 체인지업(7개)도 효과 만점이었다.
주권의 이러한 성장 뒤에는 조 감독의 따뜻한 한마디가 있었다. 5이닝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했던 주권이 마음에 걸렸던 조 감독. 조 감독은 “5회가 되면 부담이 많이 되나?”라며 먼저 주권에게 다가갔다. 주권은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지만 조 감독은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제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었다.
조 감독은 “벌써부터 승리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 안 된다. 1승에 대해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아라”라며 “지금은 4회까지 던져도 잘한 것이다. 한 이닝, 그리고 한 타자에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라고 아직 젊은 주권을 독려했다.
조 감독은 취재진에게도 “현재 우리 젊은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는 것이다. 아직 100개 이상을 온전히 던질 수 없는 투수들이다”라며 “많은 경험을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지금 팀이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라고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주권이 6번의 도전 끝에 5이닝을 넘긴 비결. 그것은 바로 어린 선수들을 생각하는 조 감독의 세심한 마음이었다.
[주권(첫 번째), 조범현 감독(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kt 위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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