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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윤여정과 김고은이 만났다. 여배우들의 기근이라고 하지만 두 사람은 충무로의 믿음이 되는 든든한 배우다.
김고은은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계춘할망'(감독 창 제작 지오엔터테인먼트 배급 콘텐츠 난다긴다) 인터뷰에서, 극중 함께 호흡을 맞춘 윤여정에 대해 언급했다. 김고은은 스스로 자신의 성격에 '츤데레'같다고 말했고 인터뷰 내내 무심한 듯 따뜻한 속마음이 느껴졌다.
"그동안 작품들에서 꽤 센 캐릭터들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일반적인 감정들과 비슷한 선이었어요. 과장되게 보이면 안되니까 감독님과 감정선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내가 그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대본에 없는 대사들을 끄적여봤고 감독님과 상의를 해서 혜지를 만들어갔어요."
윤여정은 그동안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했지만 '계춘할망'에서는 머리가 새하얗고 볕에 누렇게 뜬 쭈글쭈글한 피부의 촌스러운 시골의 할머니 역으로 변신했다. 윤여정을 처음 만났을 당시를 묻자 김고은은 "정말 멋있었다"라고 말했다.
"창 감독님과 만났어요. 윤여정 선생님이 그 날 옷을 너무 멋있게 입었더라고요.(웃음) 워커를 신었는데 그거 보고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과하지 않고 딱 멋있는 스타일이었어요. 전, 낯을 가린다기보다는 조심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나 선배님이어서, 오히려 제가 막 다가가는게 실례일 수도 있고 불편해하실 수도 있잖아요. 조금씩 다가가는 편이에요."
김고은의 말처럼, 윤여정은 앞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고은이는 싹싹하게 다가오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날 잘 챙겨주고 자기 일을 정확히 하는 배우였다"라고 말했다. 촬영장에서도 김고은은, 윤여정이 알든 모르든 '윤여정바라기'였다.
"할머니에게 하는 것처럼 윤여정 선생님 모르게 제가 챙겼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제가 선생님을 자꾸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자꾸 시선이 갔고,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햇빛이 선생님의 눈에 닿는 걸 보면 제작부에게 파라솔을 달라고 했어요. 그러면서도 선생님에게 의지하기도 했어요. 가져오시는 밥, 밑반찬이 정말 맛있어서, '계춘할망'을 할 때는 선생님이 안 나오실 때만 밥차를 먹었던 것 같아요. 식사 시간 때 가만히 옆에 앉아있으면 '밥만 가지고 와라'라고 하시면 저는 좋아서 옆에서 같이 먹곤 했어요.(웃음)"
김고은은 스스로 "난 츤데레와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협녀: 칼의 기억'을 함께 한 전도연, 그리고 '계춘할망'을 통해 할머니 손녀 호흡을 보인 윤여정 등 여자 선배들과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하게 지낸다고 밝히며 소탈한 매력을 드러냈다.
[김고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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