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월의 KIA에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5번의 시리즈 모두 스윕승 혹은 스윕패였다. 3~5일 롯데와의 홈 3연전을 스윕했다. 6~8일 넥센과의 원정 3연전서 모두 졌다. 10일~12일 KT와의 3연전서 2승(10일 우천취소)을 챙겼다. 13~15일 한화와의 3연전을 스윕했다. 17~19일 두산과의 3연전서 모두 졌다.
5월 3일부터 3연승-3연패-5연승-3연패다. 홈 광주에서 8연승, 원정에서 8연패다. 왜 이렇게 극단적인 결과가 나왔을까. 우연히 나온 결과이지만, 그만큼 KIA 전력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타선, 많이 좋아졌지만
KIA의 올 시즌 각종 타격지표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많이 향상됐다. 베테랑 이범호, 김주찬, 외국인타자 브렛 필이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김호령, 오준혁, 노수광, 강한울 등 젊은 타자들의 분전이 결합됐다.
그러나 여전히 실속은 부족한 측면이 있다. 팀 타율 0.288로 2위지만, 득점권 타율도 0.288로 5위, 팀 타점은 185개로 7위, 팀 득점은 195개로 6위다. 애버리지는 높다. 그러나 그만큼 홈으로 불러들이지를 못한다. 극심한 승부처에서 점수를 충분히 뽑지 못하고 반격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19일 잠실 두산전이 대표적인 사례. 1~3회 1점씩 뽑았으나 추가득점 찬스를 놓쳤다. 두산 선발 진야곱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했다. 결국 4~5회 7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안타수는 KIA가 11-10으로 1개 더 많이 쳤다. 그러나 득점은 3점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개개인의 기복이 더해진다. 한 해설위원은 "KIA 젊은 타자들의 자질은 훌륭하다. 하지만, 여전히 임기응변이 약한 부분이 있다"라고 해석했다. 본래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그러나 KIA 타선은 기복이 조금 더 심하다. 마운드가 일찌감치 무너져도 타격전으로 승리했다. 반대로 마운드가 버텨도 타선이 제 때 터지지 않아 졌다. 이런 부분이 5월 스윕승과 스윕패에 영향을 미쳤다.
▲위기의 선발야구
KIA가 가장 믿을만한 파트는 선발진이다. 양현종, 윤석민,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1~4선발 위력은 리그 최정상급. 그러나 윤석민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선발야구가 흔들린다. 5선발 임준혁과 한기주도 나란히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최근 마땅한 4~5선발 없이 경기를 치렀다. 5월 4~5선발 등판 경기서 3승2패로 선전했다. 그러나 불펜에 부담이 갔다. 자연스럽게 다음 경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다음주에 한기주가 1군에 합류하면 선발진도 숨통을 튼다. 그러나 활약을 장담할 수는 없다. 궁극적으로는 윤석민이 정상적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는 최근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여전히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최근 선발야구를 흔드는 또 하나의 원인은 수비 불안이다. 내야보다는 외야수비 불안이 도드라진다. 실책성 수비가 적지 않다. 18일 잠실 두산전의 경우 우익수 나지완이 몇 차례 기민한 대처를 하지 못해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나지완은 어차피 외야수 활용도가 높지 않다. 오히려 19일 경기서 우익수 오준혁이 몇 차례 기민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4회말 1사 1루 상황서 양의지의 우중간 타구는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뒤늦은 대처로 1타점 2루타를 헌납했다. 당시 양의지의 한 방을 시작으로 에이스 양현종이 겉잡을 수없이 무너졌다. 강력한 마운드는 탄탄한 수비와 결합될 때 위력이 극대화된다. 가뜩이나 KIA 타선과 불펜은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있다. 안정된 수비가 뒷받침돼야 최소한의 선발야구 토대가 마련된다.
기복 있는 타선, 조금씩 흔들리는 선발야구. KIA는 저력이 있지만,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스윕승과 스윕패의 반복이 말해준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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