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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김강우가 악역으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이 19일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 조성배·백은도(전국환)는 살인미수 및 살인교사 혐의로 무기징역, 민선재(김강우)는 징역 10년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됐으나 아내 윤마리(유인영)가 마음을 고쳐 결국 사랑만큼은 지키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선재는 불우한 가정에서 사랑 받지 못하고 자라 열등감에 사로잡힌 인물이었다. 삶에 환멸을 느끼자 검은 유혹을 받아들였고, 뒤틀려버린 욕망은 가장 절친한 친구인 차지원(이진욱)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트렸다.
'연민형 악역'으로 불린 민선재는 선한 주인공들만큼이나 마음을 쓰이게 했다. 물론 드라마에서 흔하게 그려지던 소시오패스와도 거리가 멀었다. 그가 느꼈던 야망과 질투, 갈등과 죄책감 등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선과 악의 양면성이 뒤엉킨 복잡한 성격이기도 했지만 그렇게 살아야만 했던 이유들이 초반 설득력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동정표를 구할 수 있었다. 특히 죄책감 때문에 절규하던 다수의 장면들은 짠한 마음까지 들게 했다.
또 야망 앞에선 거칠 것 없는 선재이지만 친구를 배신하고 품에 안은 마리를 잃지 않기 위해 매사 불안해 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유약한 모습은 연민이라는 동일한 감정을 여러 차례 불러 일으켰다.
김강우는 제작발표회 당시 "민선재는 어쩔 수 없이 악해져야만 했던 인물이고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연기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연민을 느낄 수 있는 악역이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던 바. 결국 초기 목표를 이룬 셈이다.
여기에 민선재라는 캐릭터는 김강우의 눈빛, 안면 경련 같은 섬세한 표현력을 덧입으면서 더욱 날카롭게 완성될 수 있었다. 젠틀한 분위기와 살짝 예민해 보이는 마스크도 악역이지만 여심을 흔들기 충분했다.
[사진 = MBC 제공,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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