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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곡성' 배우들이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이기까지, 박재인 안무가의 노력도 한 몫 했다.
'곡성'(감독 나홍진 제작 사이드미러·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코리아)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각 인물들의 동작 하나하나까지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완성시켰다는 후문이다.
'곡성'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무속인 일광(황정민)의 굿 장면, 종구의 딸 효진을 비롯해 의문의 사건 피해자 박춘배와 박흥국이 고통스러워하는 장면 등 '곡성' 배우들이 선보인 리얼한 몸짓은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박재인 안무가가 고안한 것.
나홍진 감독은 "안무 지도를 맡은 박재인 선생님과 정말로 고민을 많이 했다. 전형적이지 않으면서 리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몇 개월에 걸쳐 움직임을 연구했고, 배우들도 정말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일광의 굿 장면은 박재인 안무가는 물론 실제 무속인들의 도움을 받은 장면이다. 무속 신앙과 한국무용이 섞인 동작들로 구성된 신으로, 황정민이 촬영 전 실제 무속인이 굿을 하는 모습과 한국무용의 칼춤 영상을 참고해 순서를 외우고 연습했다.
또 종구의 딸 효진 역을 맡은 김환희는 사건 피해자들과 같은 증상을 보이며 고통스러워하는 신을 촬영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유연성과 체력을 기르는 작업을 했다.
박재인 안무가는 "환희는 촬영 전부터 스튜디오에서 일주일에 2,3번씩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타고난 유연성을 가졌는데, 움찔거리는 동작부터 소리 지르며 고통스러워하는 몸짓까지 점점 극으로 치닫는 동작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모든 스탭들이 극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재인 안무가는 사건 피해자 박춘배와 박흥국의 동작에 대해 "죽음의 춤이라고도 불리는 일본 무용 '부토'의 독특한 신체 표현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춘배 역을 맡은 길창규는 산속이라 체력이 더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온 몸에 멍이 다 들 정도로 열연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곡성' 스틸.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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