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고원준이 두산 데뷔전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고원준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적하자마자 시즌 첫 승(1패)을 신고했다.
고원준은 지난달 31일 노경은과의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형 감독은 불펜에 배치, 롱릴리프와 임시 선발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일단 5일 선발로 내세우려고 했다. 31일 선발 장원준의 투구수가 124개라 나흘 휴식 후 5일 등판이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러나 3일 선발 예정된 더스틴 니퍼트가 등에 담 증세를 호소, 갑작스럽게 선발등판을 취소하면서 고원준이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선발 등판했다. 이날 1군에 등록, 선발투수로 두산 데뷔전을 치렀다.
출발이 좋았다. 1회 박재상, 이명기, 최정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2회 선두타자 정의윤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으나 박정권을 삼진, 정의윤을 2루 도루자, 이재원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 1사 후 최승준에게 볼넷, 김성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박재상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는 이명기, 최정, 정의윤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5회 2사 후 헥터 고메즈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승준에겐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김성현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고원준은 6회 시작과 동시에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회까지 투구수가 76개에 불과했으나 올 시즌 선발 등판이 많지 않았던 데다 두산 이적 첫 등판인 걸 감안,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
5회 30개의 공을 던졌지만, 4회까지 단 46개의 공만 던졌다. SK 타자들이 성급하게 방망이를 내기도 했고, 잘 맞은 타구가 두산 야수진 정면으로 향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원준의 완급조절도 좋았다. 패스트볼 최고 142km에 그쳤다.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았다. 그러나 슬라이더와 투심패스트볼을 적절히 활용, SK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섞었다. 투심과 슬라이더 위력은 예상 밖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던질 수 있을 만큼 던지게 할 것"이라면서도 "80개 정도 던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롯데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던졌다고 해도, 1군과는 수준차가 있는만큼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빗나갔다. 4회까지 SK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해도 효율적으로 요리하며 선발체질임을 드러냈다. 화끈한 이적 신고식이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에는 고원준을 주로 불펜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두산으로선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한 장 늘어난 셈이다.
[고원준.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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