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코리안드림’을 꿈꿨던 외국선수 트로이 길렌워터(28, 197cm)가 예기치 않은 장벽과 맞닥뜨렸다. KBL의 조치는 참가 제한이었다.
KBL은 지난 3일 재정위원회를 개최, 2016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참가를 신청한 길렌워터의 트라이아웃 참가 자격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 지속적인 비신사적 행위로 재정위원회에 6차례 상정되는 등 KBL 선수로서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됐다”라는 게 KBL의 입장이었다.
길렌워터는 창원 LG 소속으로 뛴 지난 시즌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표출이 잦았고, 재정위원회에 자주 회부돼 1,43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길렌워터는 “벌금, 출장정지 등 KBL이 내린 징계를 모두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런 조치가 내려져 억울할 뿐”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2014-2015시즌 고양 오리온 소속으로 KBL에 데뷔한 길렌워터는 LG를 거치며 2시즌 평균 27분 19초 동안 22.9득점(3점슛 1.2개) 7.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신장에 힘, 슈팅능력을 두루 갖춰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도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 득점원이었다.
길렌워터 역시 KBL로 돌아오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길렌워터는 “팀 성적이 안 좋은데도 창원 팬들이 열성적으로 응원해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LG와 재계약하진 못했지만, 계속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한국에서 뛰고 싶다”라는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 길렌워터는 최근 중국 2부 리그에 소속된 강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중국 2부 리그로 향하면, 리그와 일정이 겹치는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2부 리그는 KBL보다 급여가 높은 리그로 알려졌으며, 오리온의 2015-2016시즌 챔프전 우승을 이끈 조 잭슨도 뛰고 있다.
길렌워터는 지난 시즌 도중 수차례 재정위원회에 회부됐지만, 이 가운데 KBL이 참가 제한 조치를 내린 결정적 상황은 두 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6일 원주 동부전에서 5반칙 퇴장을 선언 받은 길렌워터는 벤치에서 코트로 물병을 던지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KBL은 길렌워터에 역대 최고액인 6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고, “한 번 더 이런 일이 생기면 더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릴 것”이라는 경고도 전했다.
하지만 길렌워터는 지난 1월 22일 전주 KCC전에서 작전타임 도중 수건을 중계카메라에 던졌고, 일시적으로 화면이 가려지는 ‘블랙아웃’이 발생됐다. 당시 KBL은 길렌워터에게 2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프로농구 관계자는 “경고를 했는데도 수건으로 화면을 가린 게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KBL은 테크니컬 파울이 많은 것보다 이 부분을 더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트라이아웃 참가 제한에 대한 재심사를 요청할 수도 있지만, 재심사를 하게 되면 만만치 않은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재심사를 한다 해도 KBL의 결정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어쩌면 길렌워터의 KBL 복귀는 영원히 힘들 수도 있다. 길렌워터는 한국생활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던데, 상실감이 클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트로이 길렌워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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