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주축선수들의 줄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쳤지만, kt 위즈 주장 박경수의 존재감은 여전히 발휘되고 있다.
박경수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4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kt의 5-4 진땀승을 이끌었다.
단 1안타뿐이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박경수는 kt가 1-0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3회말 2사 1, 3루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비거리 125m의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바깥쪽에 형성된 체인지업을 노린 덕분에 얻어낸 시즌 8호 홈런이었다.
실제 박경수는 이 홈런을 두고 “전력분석을 할 때 체인지업에 포커스를 맞춰야겠다고 했는데, 실제 낮은 볼에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경수는 2점차로 쫓긴 5회말 5-2로 달아나는 희생플라이를 때리기도 했다.
사실 박경수를 4번타자에 배치하는 건 kt의 첫 번째 플랜이 아니다. kt는 김상현이 지난달 31일 롯데전에서 허리통증을 호소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결국 지난 2일에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진영마저 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지난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뿐만 아니라 앤디 마르테는 지난 7일 두산전에서 스윙 도중 허리통증을 호소, 8일 경기에 결장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이미 베테랑들이 연달아 자리를 비운 만큼 박경수로선 책임감이 막중했을 터.
박경수는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적 후 처음 4번타자로 출전했고, 이후 꾸준히 4번타자로 활약 중이다. 이날 활약도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었다.
박경수는 경기종료 후 “최근 팀 내에 부상선수가 많아 어려움을 느끼지만, 모든 선수가 각자의 역할을 잘해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경수는 이어 “리그 최단신(178cm) 4번타자이지만, 주장답게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라며 웃었다.
[박경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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