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굿바이싱글' 마동석, #마요미 #사이다 #아트박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라서 좋아요. 이전에 '이웃사람'이나 '함정' 개봉할 때와는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웃음) 함께 출연한 아역들과 작품을 볼 수 있고 가족들, 지인들을 많이 불러서 볼 수 있으니까 좋잖아요."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 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배급 쇼박스)은 톱스타 독거 싱글 주연(김혜수)이 진정한 내 편 만들기에 돌입하며 벌어지는 임신 스캔들로, 마동석은 김혜수의 최측근 조력자인 스타일리스트 평구 역을 맡았다. 그동안 살인자 혹은 형사, 조직폭력배 등 센 역할을 주로 맡았던 그는 이번 영화 속에서 엄마 같고 다정다감한 캐릭터로 또 다시 변신을 보였다.

"김혜수·마동석의 로맨틱 코미디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영화를 보자마자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두 사람의 우정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호흡은 정말 좋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 나오셨던 분인데도, 열정이 있고 솔직하고 겸손하고 대인배같아요. 작품에 대하는 태도도 정말 좋은 분이에요."

▲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 노리고 한 것 아냐"

이번 영화에서 마동석의 대사 중에는 '깨알재미'라고 불릴 만한 명대사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애드리브인지 실제 대사인지 이제는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받아치는 마동석의 맛깔나는 대사 살리기는 특별출연이었던 '베테랑' 속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에서도 화려하게 빛난 바 있다.

"'아트박스 사장'도 노리고 한 것은 아니었어요. 캐릭터, 상황에 맞게 연기를 하는 거였죠.(웃음) 브랜드 명은 전문가에게 물어봐서 했어요. 평구는 스타일리스트로 나오지만 겉 표면이고 그 안에서는 엄마같고 매니저 역할을 많이 해요. 스타일리스트에 관련된 사람들이나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고 본인 스타일도 중요하니까요. 나는 어떻게 입어야 하나 고민을 했고 안경도 신경을 쓰면서 상의를 했던 것 같아요."

▲ "촬영할때 분장안해, 피 분장이나 하지. 하하"

마동석은 영화, 드라마 속에서 분장을 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국내 배우다. 분장이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역할을 주로 해왔던 것이 이유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스타일리스트 역할이기 때문에, 김혜수에 버금갈 정도로 다양하고 화려한 옷을 소화했다.

그는 50~60벌의 준비된 의상 속에서 고르고 골라 24벌의 의상을 입고 '굿바이 싱글'에 출연했다. 그에게는 '특수분장' 수준일 만큼 단추가 많은 옷들을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원래 메이크업도 안하는데 처음으로 해봤다"라고 말했다.

"원래 촬영할 때는 분장을 전혀 하지 않아요. 맨 얼굴로 나오죠. 피 분장 정도나 하는 거예요.(웃음) 특수한 직업 속에서는 머리를 조금 만지기는 하는데 드라마 분장은 거의 없어요. 답답해서 분장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필요할 때는 해야죠."

▲ "마블리&해결사"…마동석이 추구하는 것

그는 평구 캐릭터를 실감나게 만들어내기 위해서, 김태곤 감독과 평구가 걸어온 삶들에 대해 촘촘하게 만들었고 그렇기에 곳곳의 애드리브가 더 빛날 수 있었다. 극중 고주연을 잠시 좋아했을 것이다, 결핍된 것을 채워주기 좋아하는 사람이다, 아내보다는 친구에게 조금 쏠렸을 만한 사람이다 등 실제 어떤 사람을 떠올리듯 구체적으로 평구에 대해 쏟아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말 한마디 할 때 가짜가 나오거든요. 해결사, 사이다 같은 역할을 주로 한다고요? 그런 것들을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좋아해요. 저도 모르게 그런 부분에서 대리만족을 시켜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이웃사람'이나 '더 파이브'에서 통쾌함을 주고 싶은, 답답함을 해소시켜주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마블리', '마쁜이', '마요미' 등은 마동석을 향한 팬들의 귀여운 별명이기도 하다. 병아리가 터질까봐 함부로 잡지 못하는 모습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을 만큼, 귀여운 모습의 마동석은 거침없는 상남자 매력 속에 또 하나의 반전 매력이다.

"다양한 별명들이 보시는 분들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만들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생기니까 좋죠. 주, 조연이나 특별출연 등 좋은 작품이 있다면 꾸준히 할 생각이에요. 주연을 할 수 있을 때도 꼭 두 번째, 세 번째 역할이 좋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게 앞으로도 가져가야 할 제 꿈이에요."

[마동석.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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