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박진형이 많은 투구수로 인해 어렵사리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박진형(롯데 자이언츠)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선발로 나서고 있는 박진형은 지난 2경기에서 극과 극 투구를 펼쳤다. 3일 NC전에서는 7이닝 노히트를 기록하는 등 7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지난 등판인 9일 SK전에서는 2⅔이닝 7피안타 6실점에 그쳤다. 시즌 성적은 17경기(4선발)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4.
1회 출발은 완벽했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몸쪽 패스트볼을 이용해 삼진 처리한 뒤 고종욱은 1루수 땅볼, 김하성은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2회도 어렵지 않게 끝냈다. 1사 이후 대니 돈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나머지 3타자는 모두 범타.
3회 첫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주효상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박정음에게 볼넷, 서건창에게 우전안타, 고종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실점은 없었다. 김하성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윤석민을 3루수 땅볼로 돌려 세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 이닝에 39개나 던졌다.
4회 역시 무실점이었다. 선두타자 돈을 또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민성에 이어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았다. 김민성 상대로는 커브, 채태인 상대로는 포크볼이 결정구였다. 주효상은 좌익수 뜬공.
그 사이 타선도 박진형에게 힘을 보탰다. 1회 3점을 뽑은 뒤 4회 대거 6득점하며 9점을 안겼다.
문제는 투구수. 4회까지 99개나 던진 것. 그래도 한 이닝을 더 던지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기에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정음에게 중전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이후 두 타자를 막으며 2사 2루가 됐다.
어렵지 않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듯 했다. 하지만 많아진 투구수로 인해 상대를 이겨내기 쉽지 않았다. 김하성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은 뒤 윤석민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에 돈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2실점째.
끝이 아니었다. 김지수 타석 때 폭투까지 범하며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그래도 김지수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막고 5회는 마쳤다.
박진형은 팀이 11-3으로 앞선 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시즌 2승째를 챙긴다.
투구수 125개는 기존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인 109개(6월 3일 NC전)를 훌쩍 뛰어 넘는 것이다.
이날 박진형은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주로 던졌으며 슬라이더를 섞었다. 최고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롯데 박진형. 사진=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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