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오르기 힘들 것이고, 내려갈 때는 무섭겠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보려고요."
1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배우 윤시윤의 5분 강연이었다. '저녁복불복' 미션의 일환으로 모인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은 진심을 털어놓는 윤시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저녁 복불복 시간. 멤버들에게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이화여대생 500명 앞에서 강연을 펼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평소 장난기 많은 멤버들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진지한 태도로 강연 준비에 매진했다.
그리고 첫 번째 강연 주자로 윤시윤이 연단에 섰다. "윤동구!"라는 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윤시윤은 "윤시윤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어 '1박2일'에 도전했는데, 윤동구가 되어버렸다"는 너스레로 강연을 시작했다.
윤시윤이 준비한 강연 주제는 '내비게이션이 모르는 길'이었다. 그는 "'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알고 있나? 거기에 보면 한 자동차가 1등이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다가 내비게이션에도 없는 길로 접어들게 된다. 너무 이상한 길인데, 그 길에서 많은 좋은 이들을 만나게 된다. 알고보니 그 구불구불한 길은 수백 번 달린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는 길이었다. 고속도로로 달릴 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인 것이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시윤은 자신의 경험담을 꺼내놨다. 그는 "내가 데뷔를 하고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대본도 볼 줄 모르고, 누가 봐도 발연기인데 돈을 벌기 시작했고, 광고를 찍었다. 얼떨떨한 상황에서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출연했다. 시청률 50%를 넘어서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성공이 준비되어있지 않던 윤시윤에게 행복은 아니었다. 그는 "그런데 그게 좋았을까? 아니었다. 무서웠다. 내가 한 게 아니라서 그랬다. 내가 여기서 무언가를 더 하면 잃을 것만 같더라. 그래서 숨기 시작했다. 나를 보이면 사람들이 실망을 할 것 같았다. 특히 예능에는 절대 나가지 않았다. 왜냐고? 내가 '1박2일'에서 탁구를 못 치는 걸 보지 않았냐?"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시윤은 "그런데 내가 숨던 시간에 나랑 함께 했던 주원, 신세경, 박신혜, 최다니엘은 부딪히고 악플과 싸우며 배우의 길을 걸어갔다. 나는 군대에 가서 후회했다. 나는 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걷지 않았을까?"며 "그래서 지금 '1박2일'의 멤버가 됐다. 물론 오르기는 힘들 것이고, 내려갈 때는 무서울 것이다. 그렇지만 해보려고 한다"고 얘기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감추기만 하던 시절 누구도 몰랐던 속내를 윤시윤이 털어놨다. 그리고 진심 어린 고백에 대중은 큰 박수를 보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