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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사냥’을 본 이들은 어딘가 생경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총을 들고 무리지어 뛰어다닌다니, 한국영화에서 볼 법한 그림은 아니다.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안성기)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영화다.
‘사냥’의 장르는 추격 스릴러. 보통 한국 영화에서 추격 스릴러라고 하면 범인을 찾아 발바닥에 땀나게 달리는 그림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사냥’에서는 여기에 하나를 더 했다. 바로 들고만 있어도 시선을 사로잡는 기다란 총. 사냥꾼, 엽사 무리가 주요 인물인 만큼 사냥용 총들이 등장한다. 덕분에 강을 사이에 두고 하는 총격전, 떼를 지어 총을 쏘는 모습 등 지금까지의 한국영화와 사뭇 다른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제작진은 총에도 각 캐릭터의 성격을 녹여냈다. 안성기가 연기한 기성의 경우 캐릭터에 맞게 오래된 엽총을 들고 등장한다. 이 총에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흔적과 흠집을 추가, 오랜시간 사냥에 매달려 온 기성의 모습을 담아냈다. 반면 엽사 무리의 경우 개조한 총신에 장식 등을 추가해 과시하기 좋아하며 욕심어린 성격을 알아챌 수 있도록 했다.
배우들은 총과 자신이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엽총을 능수능란하게 다뤄야했다. 이에 클레이 사격장을 찾아 총기류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사격 자세 등을 익혔다. 특히 안성기의 경우 자신 뿐 아니라 엽사 무리의 엽총까지 자유자재로 다뤄야했던 터라 다른 배우들보다 배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영화 ‘사냥’ 포스터, 스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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