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맥그레거가 홈런 4개를 허용했지만 승리투수 요건은 갖췄다.
스캇 맥그레거(넥센 히어로즈)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로버트 코엘로 대체 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맥그레거는 지난 6월 26일 잠실 LG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염경엽 감독 또한 데뷔전 투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맥그레거는 1회 선두타자 김호령에게 번트 안타를 내주며 시작했다. 이어 다음 타자 노수광에게도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이내 주자가 사라졌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노수광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했고 1루수 채태인이 더블아웃을 만든 것. 이어 브렛 필은 중견수 뜬공.
2회 첫 실점했다. 1사 이후 나지완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맥그레거는 서동욱에게 147km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KBO리그 데뷔 후 첫 피홈런.
3회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1사 이후 김호령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다른 세 타자는 범타 처리했다.
4회 추가실점했다. 이번에도 홈런이 문제였다. 선두타자 이범호를 3루수 앞 땅볼로 막은 뒤 나지완에게 143km짜리 커터를 통타 당했다. 좌월 솔로홈런.
5회는 완벽했다. 선두타자 이홍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고영우는 삼진, 김호령은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첫 삼자범퇴.
그러자 타선도 힘을 냈다. 4회말 2점을 만회한 넥센 타선은 5회 윤석민의 2타점 적시타로 4-3, 역전을 이뤄냈다.
5회까지 68개를 던진 맥그레거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 지원에 화답했다. 뜬공 2개와 땅볼 1개로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7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중월홈런, 1사 이후 김주형에게 좌월홈런을 내준 것. 2차례 모두 커브를 던지다가 맞았다. 결국 실점은 5점까지 늘어났다. 그래도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적시타를 내주지 않으며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맥그레거는 팀이 8-5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첫 등판 6이닝 2볼넷에 이어 이날도 7이닝 무사사구를 기록할만큼 공격적인 투구는 인상 깊었지만 홈런을 4방이나 내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도 타선 덕분에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 데뷔 첫 승을 거둔다.
최고구속은 152km까지 나왔으며 패스트볼과 커브, 커터를 섞어 던졌다.
[스캇 맥그레거. 사진=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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