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임창용이다. 대안은 없다.
3일 고척 넥센전. 6-4로 앞선 9회초. KIA 유니폼을 입은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랜만의 경기막판 박빙 리드 상황에서의 등판. KIA로선 기왕이면 깔끔하게 마무리하길 원했다. 그러나 아직 1군 실전에 완벽히 적응하지는 못했다.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 블론세이브와 패전은 물론, 폭투와 보크까지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투구내용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다만, 9회의 경우 조금 긴장한 듯했다. 제구도 조금씩 흔들렸다.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임창용으로선 전형적으로 꼬이는 경기였다. KIA로선 아쉬운 하루였다.
▲보크·폭투·BS·패전
1일 복귀전서 패스트볼 최고구속 149km를 찍었다. 3일에도 구속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제구가 썩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9회 고종욱에게 맞은 우선상 2루타는 몸쪽으로 잘 붙였지만, 공이 약간 높았다. 박정음 타석에서 2루에 견제구를 던지다 보크를 내준 건 천하의 임창용도 긴장했다는 증거다. 2루에 공을 던졌으나 홈으로 움찔한 하체 동작이 약간 부자연스러웠다. 이후 폭투로 1점을 내줬다. 포수 이홍구의 블로킹 동작이 아쉬웠던 순간. 박정음에게 내준 1타점 내야안타의 경우 글러브에서 공을 빨리 빼내지 못한 유격수의 수비가 조금 아쉬웠다. 10회 이택근에게 맞은 중전안타는 바깥쪽으로 약간 빠지는 공을 이택근이 잘 쳤다. 다만, 패전 빌미가 된 11회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맞은 좌전안타의 경우 실투였다.
40개의 공을 던졌다. 다소 많은 투구수였다. 10회까지 2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미 34개의 공을 던진 상태.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11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고종욱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 좌전안타를 맞았다. 투구수가 적지 않았으나 경기흐름상 임창용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고 본 듯하다. 그만큼 임창용에 대한 김기태 감독의 신뢰가 높다는 증거다.
▲대안은 없다
첫 세이브 상황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KIA의 대안은 없다. 지금부터 마무리는 임창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KIA는 물론, 여전히 KBO리그에 그만한 마무리투수는 없다. 김 감독은 전반기 집단마무리 체제를 채택했으나 명암은 뚜렷했다. 심동섭, 홍건희, 한승혁 등 쓸만한 필승계투조 자원들을 발굴했지만, 확실한 마무리감을 찾지는 못했다.
KIA는 내부적으로 임창용의 시즌 준비를 만족스러워했다. 불펜피칭과 3군 연습경기를 통해 특유의 유연성, 스태미너 등을 확인했다. 불혹을 넘긴 베테랑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전체적인 내구성이 탄탄하다. 올 시즌의 경우 징계로 충분히 쉬면서 오히려 스태미너를 보충했다. 평균구속이 좀 더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KIA는 임창용이 최대한 빨리 본 궤도에 오르길 바란다. 김 감독은 그가 꾸준히 마무리투수로 뛰면서 그 자체로 기존 젊은 불펜투수들에게 훌륭한 교과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당장 젊은 불펜투수들이 박빙 상황서 체력적, 심리적으로 부담을 덜고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장기적으로도 KIA 불펜의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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