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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1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가 사상 최초로 군사시설 내에서 공식경기를 개최했다.
4일(한국시각) 미 육군 특수부대 사령부가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 육군기지에서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016 메이저리그 맞대결이 펼쳐졌다. 경기는 군인들이 여가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야구장에 가설 관중석이 설치된 가운데 진행됐다.
포트 브래그 육군기지는 지난 2011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 종결을 연설한 장소다. 미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기지 내에는 철도 및 8개의 학교가 마련되어 있다. 군인 및 관계자, 가족 포함 약 25만명이 거주 중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노동조합은 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이날 경기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이 미 해병으로 군 복무 중인 마이애미 외야수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마이애미가 퀄리티 스타트(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를 작성한 선발투수 아담 콘리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J.T. 리얼무토는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 타선을 이끌었다.
콘리가 애틀랜타 선발투수 맷 위슬러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마이애미가 0-0 균형을 깬 것은 5회초였다. 선두타자 아데이니 헤체베리아가 3루타를 터뜨린 마이애미는 1사 후 리얼무토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선취득점을 올렸다. 마이애미는 이어 1사 1, 2루에서 나온 옐리치의 적시타까지 더해 2-0으로 달아났다.
7회초 마틴 프라도의 적시타, 8회초 데릭 디트리치의 희생타로 각각 1득점씩 추가한 마이애미는 4-0으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리얼무토가 비거리 134m의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5점차로 달아났다.
마이애미는 9회말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A.J. 라모스가 2실점 후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제이스 피터슨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까지 11개 남겨둔 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는 8회초 대타로 타석에 섰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포트 브래그 육군기지 내 야구장.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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