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송승준이 마침내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지난 2일 “송승준이 5일(화)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최근 2군에서 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합류를 결정했다”라며 송승준의 복귀 소식을 알렸다. 5월 18일 1군서 말소된 지 48일 만의 합류다.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13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말소된 송승준은 우측 팔꿈치 부상과 좌측 발목 통증에서 벗어나 퓨처스리그 3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0.56의 호투를 펼쳤다. 최근 등판이었던 6월 29일 삼성전에선 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완전한 회복을 알렸다.
▲ 풍부해진 선발 자원…일단은 박진형이 불펜으로
조 감독은 송승준을 당초 7일 마산 NC전에서 선발 등판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천으로 지난 kt와의 주말 3연전이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그의 복귀전 또한 미뤄졌다.
롯데는 현재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박세웅-박진형-노경은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 중이다. 최근 에이스 린드블럼이 살아났고 물음표였던 노경은마저 최근 호투를 펼치며 전력이 탄탄해진 상황. 송승준이 마땅히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분간은 박진형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다. 조 감독은 “박진형이 전반기 내내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조금 무리한 경향이 있어 중간계투로 돌릴 생각이다. 제구력, 마운드 운용 등 장점이 많은 선수라 불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선발 자원이 아니었던 박진형은 벌써 20경기에 나서 48⅔이닝을 소화했다.
그렇다고 송승준이 4선발 위치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아니다. 조 감독은 “일단 남은 전반기는 고정 로테이션보다 상대팀과의 매치업 등을 보고 유동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일단 송승준이 1군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게 관건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롯데는 5~7일 마산 NC, 8~10일 사직 LG, 12~14일 포항 삼성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 젊어진 롯데, ‘프랜차이즈’ 베테랑의 합류
조 감독이 부임한 뒤 롯데의 가장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젊은 선수들의 등장이다. 선발진에서는 박세웅(21), 박진형(22)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야수진에서는 김상호(27)의 등장이 돋보였다. 그 외 포수 김준태(22), 투수 박시영(27), 김유영(22), 외야수 김재유(24) 등 많은 젊은 피들이 조 감독 지휘 아래 기회를 얻고 있다.
이상적인 세대교체에는 베테랑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경남고 출신의 송승준(36)은 지난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이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한 선수.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4년 FA 계약을 체결, 사실상 롯데에서의 은퇴를 시사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송승준은 그 어떤 선수보다도 이른바 ‘자이언츠 프라이드’가 강하다. 지난해 FA 계약 체결 후에도 “롯데라는 팀, 그리고 부산 팬들 앞에서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성적을 봐도 올 시즌만 다소 부진할 뿐이지 지난 2007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세 자릿수 이닝을 소화한 그였다.
이런 송승준의 합류는 분명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물론 시즌 초부터도 그가 1군에 있었지만 젊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현 시점과 그 때는 상황이 다르다.
이제 남은 건 송승준이 1군 마운드에서 성적으로 선수단과 팬들에게 신뢰를 주는 일이다. 송승준의 1군 복귀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송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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