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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리뷰] ‘봉이 김선달’, 유승호가 고군분투한 여름 저격용 오락 영화
영화 ‘봉이 김선달’은 무더운 여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영화다.
‘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그린 영화로, 유승호가 주인공인 김선달로 분했다.
이 영화는 주연 배우 유승호의 변신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유승호의 모든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능글맞은 유승호, 코믹한 유승호, 치근대는 유승호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박대민 감독이 유승호에게 ‘젊고 섹시한 사기꾼 김선달로 만들어보자’라고 말했던 것처럼 젊고 섹시한 유승호의 모습을 큰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시, 왕, 여성 등으로 변신하는 유승호의 분장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어렵지 않게, 잔인하지 않게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 어려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신파를 배재했으며, 잔인한 장면을 녹여내지도 않았다. 최근 스크린에 몰아친 장르 영화에 지쳤던 관객들에게는 숨을 돌릴 수 있는 121분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웃을 수 있는 영화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후회 없이 망가져보자며 연기에 임한 유승호는 애교다. 첫 스크린에 도전한 시우민의 앙증맞음과 코믹 본좌 고창석과 라미란이 선보이는 웃음들이 ‘봉이 김선달’에 유쾌함을 더한다.
약 두 시간 동안 웃으며 즐길 수 있는 팝콘 영화인 탓에 평소 영화를 보며 특별한 의미를 찾는 관객들에게는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다. 더불어 탄탄한 스토리를 우선시 하는 관객에게는 ‘봉이 김선달’의 스토리가 헐겁게 느껴질 만도 하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라는 점도 큰 매력을 안기지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승호에게 호감이 있는 관객이라면, 이것저것 재지 않고 가볍게 2시간 동안 팝콘 무비를 즐기고 싶은 관객이라면 ‘봉이 김선달’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봉이 김선달’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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