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그는 팔방미인으로 불린다. 음악감독으로 데뷔하기 전에는 밴드의 기타리스트였고 또 한때는 무용과 연극을 공부했다. 2년 전에는 사진작가로 데뷔했다. 뮤지컬 작업 틈틈이 전 세계를 여행하며 ‘삶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다양한 풍경을 찍어 ‘Today, Here, Now’라는 타이틀로 전시회를 열었다.
“사진은 침묵의 예술이예요. 음악감독은 귀로 듣고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거든요. 사진작가는 침묵 속에 있잖아요. 혼자 있는 시간이 고여있지 않으면 나중에 힘들어지더라고요. 사진은 ‘삶의 밸런스’를 찾기 위한 작업입니다.”
그는 기부 콘서트 ‘아주 작은 음악회’도 열고 있다. 2014년에는 소아암 환자, 지난해에는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 타이틀은 ‘동행’이었다. 슬픔을 겪은 유가족을 위해 음악으로 함께 걸었다. 동행의 참다운 의미다.
“제가 갖고 있는 음악적 능력을 나누는 거죠. 뮤지컬 배우들, 음악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요.”
아이디어도 풍부하다. 지금도 새로운 창작 아이템을 찾기 위해 스태프와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대학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일까.
“29살에 만들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죠. 지난해 15주년 공연을 했는데, 내 몸뚱아리의 한 부분이 됐어요. ‘소리도둑’도 애틋해요. 어렸을 때 호주영화 ‘에이미’를 보고 작품을 구상했는데, 제가 꿈을 이룬거죠.”
그는 팔방미인 보다는 크리에이터로 불리길 원했다. 새로운 것을 찾아 무대 위에 구현하는 인생. 구소영 연출이 간절하게 원하는 삶이다.
[사진 제공 = '알타보이즈']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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