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때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의 역주행이 매섭다. 중위권 도약도 노려볼만한 상승세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4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7-4로 승, 7위까지 도약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단 3경기. 뒤집기가 얼마든 가능한 격차다.
마운드의 역할분담은 퀵후크가 끊이지 않았던 시즌 초반에 비해 한결 개선이 됐다. 지난 14일 에릭 서캠프가 데뷔전에서 비교적 호투, 선발 로테이션이 정착될 여지도 생겼다.
서캠프를 비롯해 파비오 카스티요,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이 선발투수진을 이뤘다. 후반기 복귀가 예정된 안영명도 애초 보직은 선발투수였고, 장민재도 상황에 따라 선발투수로 활용되는 자원이다. 선발투수 체제가 명확해지면, 불펜진의 역할분담도 계산이 설 수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지만, 투타의 조화도 간과해선 안 된다. 한화는 최근 타선이 폭발력을 발휘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여기에 투수진의 호투가 더해져 중위권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최근 8경기에서 6승 1패 1무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평균 8.1득점 4.1실점을 남겼다. 타선의 위력을 엿볼 수 있는 데이터다.
실제 한화의 올 시즌 타율(.283)은 전체 9위에 불과하지만, 최근 8경기 타율은 .313에 달한다. 특히 지난 7일 SK 와이번스전서는 8회초에 KBO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타이인 11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후반기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는 또 있다. 공수주를 두루 겸비한 하주석이 복귀한다면, 한화 타선은 상하위 타선에 걸쳐 한결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한화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김경언이 5번 타순에 배치되며 전술의 폭이 넓어졌다. 윌린 로사리오가 6번 타순으로 내려갔지만, 이로 인해 4번타자 김태균을 시작으로 7번 양성우까지 우타자-좌타자가 번갈아 배치되는 형국을 이루게 됐다. 상대팀 마운드 운용을 까다롭게 만드는 타순이 갖춰진 것이다.
테이블세터(정근우-이용규), 중심타선(송광민-김태균-김경언), 6~7번 타순(로사리오-양성우)까지 이상적으로 구성한 한화의 화룡점정은 유격수다. 한화는 하주석의 허벅지근육이 파열된 이후 권용관(타율 .241)과 강경학(타율 .148)이 번갈아 주전 유격수로 기용되고 있지만, 하주석(타율 .282)의 공격력에는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1~6번 타순에 배치됐을 때 하주석의 타율은 .174에 불과하지만, 7~9번 타순 타율은 .315에 달한다. 하주석이 복귀해 7~9번 타순에 배치된다면, 한화의 약점으로 꼽히는 하위타선의 공격력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관건은 복귀시점이다. 지난달 17일 허벅지근육이 파열될 당시 하주석의 재활기간은 4주로 전망됐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정이었다. 하주석의 복귀까지는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빨라야 7월말”이라는 게 김성근 감독의 견해다.
김성근 감독은 이어 허벅지를 가리키며 “근육이 다친 것이라 금방 낫진 않는 것 같더라”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최악의 경우, 하주석의 복귀전은 8월초 이후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마운드가 보강된 가운데 남은 한화의 ‘마지막 퍼즐’은 하주석이다. 복귀 후 컨디션을 되찾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하주석이 가세한다면 9년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의 행보도 한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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