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빅'이 에듀메이션(education+anumation 합성어)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빅'은 빅과 삼총사 레밍스로 구성된 북극 사총사의 활약을 그린 슈퍼사이즈 어드벤쳐물이다. 영화는 사총사가 억만장자 그린의 북극 뉴타운 건설 음모로부터 북극을 지키기 위해, 뉴욕으로 떠나면서 전개된다.
연출을 맡은 트레버 월 감독은 북극곰인 주인공 빅에게 두 가지의 독특한 능력을 불어넣어 여느 캐릭터와 차별화를 뒀다. 빅은 유일하게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고, 아이돌 뺨치는 '춤신춤곰'의 특징을 지녔다.
그렇지만 빅에겐 악당을 무찌를 수 있는 날렵한 무술 실력도, 패기도 없다. 사냥도 제대로 못 하는 한없이 여린 마음의 소유자로, "난 미련 곰탱이다. 내가 곰돌이 푸도 아니고 마음씨 따뜻한 걸 누가 쳐주냐"고 자책한다.
이 때문에 빅의 지도자로서 변화는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단순 미련 곰탱이에 머물지 않고 생존을 위협하는 인간과 정면으로 맞서며 희망과 용기의 씨앗을 뿌렸다. 극 중 빅 할아버지의 "왕은 백성을 지켜줄 때 왕이다"라는 발언에 대한 본보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또한 '춤신춤곰' 설정에 맞게 볼거리도 풍성하다. 극 중간 빅의 댄스 타임이 펼쳐질 때는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가 어깨를 들썩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쥐과의 포유류인 북극 레밍이라는 전에 없던 동물의 등장으로,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레밍스 삼총사는 북극 사수 최정예 요원으로 발탁돼 빅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맡았다.
아무리 짓눌려져도 다시 부풀어 오르는 탱탱 볼 같은 바디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을 저격한다. 특히 웃음기가 가실 만 하면 방귀를 거침없이 날려 폭소를 자아낸다.
빅과 레밍스, 북극 사총사의 케미 역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각기 개성이 뚜렷한 만큼 이들의 조화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끈다.
이처럼 영화는 흥미를 유발하는 참신한 소재를 버무려,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북극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유익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어른들의 가슴엔 정곡을 찌른다. "북극을 넘어 달나라까지 뚫어버릴 기세", "법보다 무서운 건 돈이다. 돈만 있으면 된다"는 돌직구 대사로 뜨끔함을 유발한다.
환경 재단 공식 추천작으로 선정된 '빅'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 91분.
[영화 '빅' 포스터. 사진 = (주)누리픽처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