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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뷰티풀 마인드'가 결국 조기종영 수순을 밟게 됐다.
'뷰티풀 마인드' 측 관계자는 22일 마이데일리에 "'뷰티풀 마인드'가 14회로 단축된다"며 "올림픽 특집 방송 때문에 부득이하게 14회로 축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뷰티풀 마인드'는 공감 제로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사랑에 눈뜨고 인간성을 회복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웰메이드 의학 드라마로 불리며 마니아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KBS 측은 2016 리우 올림픽을 축소 편성의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저조한 시청률이 칼을 꺼내든 이유가 아니냐는 것. 실제 '뷰티풀 마인드'는 4%대로 시작, 10회 방송에서는 3.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작 SBS '닥터스'의 경우 20%에 육박하는 19.3%를 보였다. MBC '몬스터'는 11.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두 작품 모두 '뷰티풀 마인드'와 큰 격차다.
'함부로 애틋하게'와 다른 처우도 시청률 부진으로 인한 조기종영이라는 주장에 힘을 더한다. 월요일과 화요일 방송되는 '뷰티풀 마인드'는 2회 축소된 반면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인 '함부로 애틋하게'는 이중편성 됐지만 축소 없이 20회 모두 방송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청률만으로 드라마를 평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공영방송인 KBS라면 더욱 그렇다. 시청률이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방송사 측에서는 소위 말해 '돈이 되지 않는 방송'을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이 부담일 터. 하지만 KBS는 유일하게 수신료를 받고 있는 방송사일 뿐 아니라 스스로도 "수신료의 가치, 감동으로 전하겠습니다"라고 말해왔다.
그동안 방통위는 KBS의 수신료 인상 방안을 추진해 왔다. 상업방송이 아닌 공영방송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였지만 '뷰티풀 마인드'의 조기 종영 사태를 보면 수신료의 가치가 지켜지고 있는지,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칼을 꺼내드는 공영방송에게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 공영방송이 내세우는 수신료의 가치. 시청률 부진을 겪기는 했지만 웰메이드 의학 드라마로 불려왔던 '뷰티풀 마인드'에 이 가치가 적용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뷰티풀 마인드' 포스터. 사진 = 래몽래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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