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올 여름시즌 기대작은 공유의 ‘부산행’, 이정재의 ‘인천상륙작전’, 하정우의 ‘터널’에 집중됐다. 모두 100억 이상이 투입된 대작인데다 티켓파워를 갖춘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와 수애 주연의 ‘국가대표2’는 상대적으로 외면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강력한 폭발력을 지녔다. 8월 극장가는 손예진과 수애가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열린 ‘덕혜옹주’ 시사회는 눈물바다였다. 손예진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영화를 보고 눈물을 쏟았다. 좀처럼 멈추지 않아 화장을 고치고 다시 무대에 올랐다.
‘덕혜옹주’는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를 중심으로 그를 돕는 독립운동가들의 애절한 조력이 감동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고국 땅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덕혜와 어린 시절 친구로 지냈던 장한의 우정이 눈가를 적신다. 이날 많은 기자들도 눈물을 흘렸다. 벌써부터 ‘손예진의 역대급 연기’ ‘손예진, 인생연기 펼쳤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수애의 ‘국가대표2’도 다크호스다. ‘국가대표2’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가슴 뛰는 도전을 그린 감동 드라마로 수애, 오연서, 오달수,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등이 출연한다.
지난 26일 ‘국가대표2’ 시사회장의 관객도 여기저기서 훌쩍거렸다. 특히 극 후반부 리지원(수애)의 안타까운 가족사가 펼쳐지는 대목에선 저마다 손수건을 찾았다. 극중 국가대표팀 감독 역을 맡은 오달수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다가 흥건하게 젖었다”면서 “수애의 고급스러운 감정 연기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영화는 여전히 남자배우 중심의 작품이 대세를 이룬다. 여배우가 주연을 맡는 영화는 작품 수도 적고 흥행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덕혜옹주’와 ‘국가대표2’는 이러한 편견을 깰 전망이다. 8월 극장가는 7월 못지않게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손예진, 수애. 사진 = 마이데일리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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