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3경기 34실점. 마운드가 붕괴되며 5할 승률도 무너졌다.
SK 와이번스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1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3연패에 빠지며 4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시즌 성적 47승 48패로 공동 5위 롯데, KIA와 1.5경기차.
SK는 지난 시즌에도 5할 언저리 승률(41승 2무 39패)로 후반기를 맞이했다. 비록 최종 결과는 5강 싸움 승자였지만 8월말 한 때 8위(50승 2무 58패)까지 떨어질 정도로 여름나기가 쉽지 않았다.
SK는 지난해 8월 한 달간 9승 16패 승률 .360에 머물렀다. 10개 구단 중 승률 최하위였다. 팀 타율도 9위(.262)로 문제였지만 그래도 홈런 4위, 득점 7위(116점) 등으로 아주 심각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마운드. 8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이 5.74로 9위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SK는 6~8월 세 달간 성적이 28승 1무 37패로 9위였다.
올해도 조짐이 좋지 않다. 8월을 앞두고 투수들이 연일 무너지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이 이탈해있는 상황에서 윤희상과 메릴 켈리로 버티고 있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나오고 있지 않다.
SK는 27일 이후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단순히 패배가 문제가 아니었다. 선발이 연일 무너졌기 때문. 27일 선발로 나선 브라울리오 라라는 4⅓이닝 6피안타 5실점(2자책)하며 패전 멍에를 썼다. 구원투수로 나선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KIA를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펼친 라라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이튿날 선발로 나선 박종훈도 고개를 떨궜다. 2회에만 만루홈런, 3점 홈런, 2점 홈런을 맞는 등 2이닝 7피안타 10실점했다. 10일 kt전 5이닝 7실점(2자책), 22일 넥센전 5이닝 4실점에 이어 또 다시 기대에 못 미친 것. 3경기에서 12이닝 동안 21실점했다.
29일에는 신인 사이드암투수 김주한을 내세웠다. '깜짝 호투'는 없었다. 1회부터 노수광에게 투런홈런을 내주는 등 2⅔이닝 6실점하며 조기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문승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SK는 채병용과 박희수를 투입하는 등 승리에 대한 의지를 끝까지 보였지만 이들마저 실점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전까지 SK의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6.04로 9위였다. 이날 실점으로 6.75까지 올라갔다. 승리를 바라기 쉽지 않은 평균자책점이다.
김광현의 컴백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수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5할 승률까지 무너졌다. "선수 없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는 김용희 감독이지만 기존 투수들과 신예 투수들의 연이은 부진 속 시름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3차례 등판에서 21실점한 박종훈.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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