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사우바도르 안경남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을 이틀 앞둔 신태용호가 비공개 전술 훈련으로 팀 전력을 극대화했다. 키워드는 피지전 맞춤 훈련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마노엘 비하다스 스타디움에서 약 2시간 가량 훈련을 실시했다. 초반 60분 공개 후 남은 시간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전술과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을 포함한 18명 전원이 모인 가운데 선수단은 가벼운 몸 풀기로 훈련을 시작했다. 이어 패싱 게임으로 호흡을 튼 뒤 조끼와 비조끼 팀으로 나눠 비공개 미니게임을 가졌다. 또한 세트피스 훈련도 반복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입성 후 신태용호가 비공개로 전술 훈련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다. 최대한 노출을 숨기고 장점을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신태용 감독은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비공개 상황에서는 세트피스와 상대의 내려서는 수비에 대비한 뒷공간 침투 및 세밀한 플레이를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피지전을 대비한 맞춤형 훈련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피지는 한국을 상대로 수비라인을 완전히 내릴 가능성이 높다. 확실한 공격 전술을 들고 나가지 않는다면 자칫 상대 밀집수비에 말릴 수 있다.
특히 세트피스는 내려선 상대를 뚫는데 가장 효과적인 부분 전술이다. 정지된 상태에서 높이 혹은 약속된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제공권을 갖춘 석현준(포르투)의 가세와 무회전 프리킥을 장착한 손흥민(토트넘)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커 보이는 이유다.
손흥민을 ‘특급 조커’로 활용하는 작전도 진행될 예정이다. 소속팀 토트넘 전지훈련으로 인해 가장 늦게 합류한 손흥민은 현지 적응 차원에서 피지전을 벤치에서 지켜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의 후반 투입을 예고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신태용은 “(손)흥민이가 호주에서 오는데 36시간이 걸려 걱정했는데 몸이 생각보다 좋다. 미팅을 했는데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후반 교체 투입을 통해 현지 적응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지전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공은 둥글다. 피지전은 다득점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다득점보다는 승리를 쟁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선제골이 언제 터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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