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내 능력을 발휘하겠다."
한화 배영수가 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에 전격 복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삼성 시절(2007년 1월)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수술. 9년 전 토미 존 서저리와는 달리 이번 수술은 회복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다. 예상보다 재활에 시간이 걸렸다. 때문에 한화 내부적으로는 배영수의 복귀에 대해선 그렇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배영수는 재활을 마치고 최근 퓨처스리그서 꾸준히 등판, 점점 구위를 끌어올려왔다. 김성근 감독은 "2군에서 괜찮다는 보고가 들어와서 1군에 올렸다"라고 말했다.
▲오리무중 활용법
배영수는 주로 선발투수로 뛰어왔다. 그러나 불펜 경험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한화 시절은 물론이고, 과거 삼성에서도 포스트시즌 같은 중요한 승부처에선 불펜에서 맹활약했다. 김성근 감독은 아직 배영수의 활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배영수도 "아직 1군 합류만 통보 받았을 뿐, 어떻게 쓸 것이란 말씀은 듣지 못했다. 지시에 따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는 에릭 서캠프, 파비오 카스티요,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 등이 선발로 등판한다. 반면 정우람, 권혁, 송창식 등 불펜 투수들은 체력적으로 지쳐가는 시점. 그러나 김 감독 특유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마운드 운용법을 감안하면 어떻게 기용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철저한 준비
배영수는 그동안 재활군 계형철 코치, 퓨처스리그 권영호 코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많은 말씀을 들었다. 계 코치님에겐 책도 받고 기술적인 지도를 많이 받았다. 권 코치님에게도 전담마크를 받으면서 재활에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배영수는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 1군에서 긴장감을 갖고 공을 던지면 더 올라갈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삼성 시절 토미존 서저리 이후 패스트볼 구속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교적 간단한 뼛조각 제거 수술이라 구속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는 "2군 등판 이후 오늘(2일) 다시 던지는 날이었다. 대신 불펜 피칭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불펜피칭과 롱토스도 꾸준히 소화했다. 배영수는 "구속도 끌어올리면서 공을 멀리 던지면서 투구 밸런스를 다잡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투구 밸런스를 다듬으면서 변화구 감각도 잡아나가고 있다. 그렇게 1군에서 뛸 준비를 마쳤다.
배영수는 "컨디션은 괜찮다. 준비를 많이 했다. 늦게 합류해서 팀에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남은 시즌에 최대한 내 능력을 발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결국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배영수에 대한 한화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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