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7연승.
KIA는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질주할까. 2일 광주 한화전 9회말 대역전극으로 시즌 최다 7연승을 달성했다. 김기태 감독 부임 후 최다연승이자, 김 감독 개인적으로도 사령탑 데뷔 후 최다연승 타이기록이다. 인천 삼성전이 비로 취소된 5위 SK를 1경기 차로 떨어뜨렸다.
KIA는 시즌 내내 추격자였다. 8~9위서 5위권을 바라보고 뛰어왔다. 그러나 이번 7연승으로 단숨에 4위로 치고 올라왔다. 그렇다면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접어든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좀 더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KIA는 3일 현재 3위 넥센에 6.5경기 뒤졌다. 현실적으로 넥센 추격은 쉽지 않다. 그러나 1경기 차로 뒤를 쫓는 5위 SK를 비롯, 6위 롯데에도 단 2.5경기 앞섰다. 7위 한화도 4경기 차로 사정권에 들어있다. 기분 좋게 4위에 올랐지만, 현실적으로 언제든 6~7위 추락 가능성도 열려있다. KIA가 지금 7연승을 달린다고 해서 이 팀들보다 전력이 월등히 좋은 건 아니다. 물론 KIA 역시 믿는 구석은 있다.
▲6연승 그 후
KIA는 올 시즌 종종 장기연승과 장기연패를 번갈아 기록했다. 5월 3~5일 광주 롯데전을 스윕했으나 6~8일 고척 넥센전서 스윕패했다. 이후 곧바로 11일 광주 KT전부터 15일 광주 한화전까지 5연승을 내달렸다. 그리고 17~19일 잠실 두산전 스윕패를 당했다.
심지어 6월 23일 광주 롯데전부터 24~26일 창원 NC전, 28~29일 잠실 LG전까지 6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30일 잠실 LG전부터 7월 1~3일 고척 넥센전까지 다시 4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7월 6일 수원 KT전~8일 잠실 두산전까지 다시 3연승을 따냈다.
그만큼 전력이 불안정하다는 뜻이다.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리그 최고수준이지만, 4~5선발은 시즌 내내 임시로 운영됐다. 윤석민의 장기이탈, 임준혁의 부상과 부진, 트레이드로 현 시점에선 완전히 무너졌다. 홍건희가 뒤늦게 4선발로 올라섰으나 여전히 5선발은 비어있다. 타선은 지난해보다 지표가 좋아지면서 급격히 좋아졌지만, 불펜과 수비는 지난해보다 안정감이 떨어진다. 때문에 언제든 연승과 연패를 번갈아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직 KIA가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볼 수 없다.
▲추가되는 전력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 8~9월에 추가되는 전력이 많다. 일단 임준혁을 SK에 보내고 데려온 고효준은 선발과 불펜에서 고루 활용 가능한 왼손 스윙맨이다. 2일 광주 한화전서 구원 등판,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기태 감독으로선 고효준을 당장 4일 광주 한화전 선발로 내세울 수도 있다.
어깨부상으로 이탈한 김주찬의 복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2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 가볍게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김기태 감독은 "엑스레이 사진으로는 문제가 있는데 통증은 없다고 한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보기 좋다"라고 웃었다. 김주찬이 가세하면 KIA 타선은 화룡점정이다. 외야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정일 뿐이지만, 윤석민의 복귀도 중요한 변수다. 윤석민이 올 시즌 내에 복귀하는 건 확실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직 선을 긋는다. 실제 윤석민은 지난달 31일 SK와의 퓨처스리그 함평 홈 경기서 패스트볼 최고 139km에 그쳤다. 1군에 올라오려면 시간이 걸릴 듯하다. 그러나 몇 차례 실전을 거쳐 8월 중으로 1군 불펜에 가세하면 큰 힘이 되는 건 분명하다. 임창용의 행보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 KIA 불펜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또한, 9월에는 안치홍과 김선빈도 합류한다. 타선과 수비에서 엄청난 힘이 될 게 자명하다. 강한울-서동욱 키스톤콤비의 체력을 보완하고,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이 동시에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8월까지만 버텨내면, 9월은 충분히 희망적이다. 결국 4위를 유지하려면 연승 후 연패를 경계해야 한다. 일단 임시 4~5선발이 투입되는 4~5일 광주 한화전을 잘 치러야 한다.
[KIA 선수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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