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1사사구.
한 경기서 11개의 사사구는 흔히 나온다. 다만 그 기록이 두 팀 합계가 아닌 어느 한 팀의 기록이라면 문제가 있다. KIA 투수들이 3일 광주 한화전서 11사사구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선발투수 김윤동이 4⅓이닝 동안 7개의 사사구, 한승혁이 2사사구, 박준표와 고효준이 각각 1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임시선발 김윤동이 너무 불안했다. 스프링캠프서 페이스가 좋았으나 시즌 초반 옆구리 근육 파열로 이탈한 뒤 좋았던 밸런스를 잃어버린 듯하다. 이후 재활을 거쳐 7월부터 1군에 합류했으나 페이스가 좋지 않다. 퓨처스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홍건희와 임기준이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빠진 상황서 별 다른 옵션은 없었다. 유력 임시선발 후보 한기주는 본인이 선발 등판에 부담을 갖는다는 게 김기태 감독 설명.
김윤동은 1회 이용규와 김태균, 2회 윌린 로사리오와 양성우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줬다. 1회와 2회 모두 더블아웃이 나왔지만, 확실히 제구는 오락가락했다. 3회에는 볼넷 없이 넘어갔지만, 4회 고비를 넘어가지 못했다. 2사를 잘 잡은 뒤 양성우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그러자 하주석을 갑작스럽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상황이 꼬였다. 긴장한 기색을 보인 김윤동은 허도환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정근우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사사구로 실점했다. 결국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하고 박준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회 3실점도 KIA로선 아쉬웠다. 사사구가 원인이었다. 박준표가 선두타자 송광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김태균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게 좋지 않았다. 김경언을 3루수 이범호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시켜 흔들렸다. 무사 만루 위기서 로사리오를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더 이상 투구할 수 없었다. 김기태 감독은 양성우 타석에서 좌완 고효준을 투입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제구에 기복이 있는 고효준도 위기서 깔끔하게 막아내지 못했다. 양성우에게 볼카운트 1B2S를 잡고도 잇따라 볼 3개를 던져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이후 하주석에게 2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아 경기 흐름이 한화로 완전히 넘어갔다. 박준표의 자책점이었으나 고효준도 제 몫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이후 한승혁도 1개의 볼넷과 1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 KIA 마운드는 11사사구를 완성했다. 그 결과는 6연승 마감이었다. 동시에 이날 승리한 SK에 4위를 내주고 5위로 내려갔다.
[김윤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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