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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서울역'(감독 연상호 제작 스튜디오 다다쇼 배급 NEW)이 개봉을 앞두고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1. 전시 녹음 시스템, 연기가 살아있다
'서울역'에서 눈 여겨 볼 점은 바로 전시 녹음을 통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다. '서울역'은 전시 녹음 후 후시 애니메이션 작업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류승룡·심은경·이준 등 세 배우의 열연은 '부산행'만큼, 연상호 감독의 디테일한 연기 연출에서 우러나왔다.
특히 세 배우들은 영화처럼 '서울역'의 시나리오를 먼저 받아본 후 실제 연기를 하는 과정을 거치고 이후 배우들의 목소리 위에 그림을 덧입히는 작업을 했다. 이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시스템에서는 자주 진행되는 방식이지만, 제작 과정상 국내에서는 시도되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배우·감독의 자연스러운 협업 덕에 '서울역' 속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연기를 만날 수 있게 됐다.
#2. '부산행'만큼 실감나는 좀비 비주얼
'부산행'은 대한민국 상업 영화 중 최초로 좀비라는 소재가 등장한 영화다. '부산행'의 프리퀄 '서울역'에서도 좀비는 매우 중요한 소재다. 특히 실사에서는 구현되기 힘들었던 일부 비주얼들이 애니메이션에서 더욱 강렬한 느낌으로 살아나, '부산행'과는 또 다른 좀비 비주얼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역'의 피 흘리는 크리쳐들의 선명한 색상과 충격적인 움직임, 그리고 좀비들의 사운드 등은 '부산행'에 만족한 관객들을 반드시 열광시킬 것이다.
#3. 연상호 감독,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15년 전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를 찾아가면서 충격적 진실을 만났던 '돼지의 왕'. 수몰예정지역인 마을에 교회가 생기면서 보상금을 노리는 이들과 마을 사람들의 다툼을 다룬 영화 '사이비'. 그 외에도 연상호 감독의 이전 작품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에게 비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도려 낸 단면을 비춰 왔다.
'서울역'에서도 등장인물들은 집을 나온 소녀와 그녀를 보호하는 남자친구, 그리고 이들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까지 거리를 헤매는 서민들이다. 상상치도 못한 재난 상황 속에 내쳐진 주인공들과 서울역 주변을 배회하는 노숙자들 및 서민들의 모습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무색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비춰진다. 연상호 감독의 이전 작품 마니아들이라면, '서울역'의 영화적 메시지 또한 만족하게 될 것이다.
한편 '서울역'은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아수라장이 된 대재난 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 '서울역'.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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