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하정우가 가진 가장 큰 힘은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공감하기 쉬운 배우인 것 같아요. 멋있으면서도 친근하고 여유로운 모습까지요."
영화 '끝까지 간다'(2013)로 당시 충격과 시원함을 안긴 김성훈 감독이 '터널'로 돌아왔다. '끝까지 간다'가 이선균과 조진웅의 끝없는 호흡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터널'에서는 하정우의 모노드라마급 1인극 연기가 펼쳐진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는데, 전 원래 긴장을 안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엄청나게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웃음) 얼마나 매를 맞을까 싶었어요. 부족한 것들이 보기에 따라 스스로 생각도 했고요. 너무 과찬을 들어서 쑥스러웠고, 좋게 말해줘서 고맙기도 했어요."
시사회 이후 '터널'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하정우와 배두나, 오달수에 쏟아진 관심과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가는 각본, 연출 스타일은 투박하게 밀고 나가면서도 스타일리시했다. 하정우를 포함한 배우들은 김성훈 감독과의 작업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이 밝힌 김성훈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배우들의 생각을 가만히 들어주고 호응을 해주고, 영화 속에 녹아들게 한다는 것이었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내면 '응, 그거 좋은것 같네'라고 말해요. '그럴 수도 있구나', '좋아요'라고요. 그리고 배우들의 아이디어 자체가 좋았어요. 하정우 씨는 몸을 움직이면서 아이디어가 뚝뚝 떨어지는 사람이어서, 에너지의 끝은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김성훈 감독, 하정우, 제작사 장원석 대표는 촬영 전 아이디어 회의를 위해 일본 오사카로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다. 화려한 곳이 아니라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로 말이 잘 들리지도 않는 일본의 한 커피숍에서 몇 시간동안 세 사람은 대화를 나눴고, 세 사람 모두 행복한 시간으로 꼽는 날이 됐다. 영화에 대한 공동의 관심과 목표가 있어 여행 겸 회의를 했고 '터널'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하정우 씨는 정말 공감을 잘 불러 일으키는 배우인 것 같아요. 일단 멋있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옆에 있을 것 같은, 친근하고 여유로운 유머도 있는 배우예요. 상당히 큰 매력으로 다가가는 것 같아요. 같은 남자이지만 참 멋스러워요. 바라보는 사람으로서 매력을 느껴요. 거기에 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한 성격, 개구진 친구라고 생각해요. 하정우의 매력이 한 두 개 겠어요? 어마어마해요."
[김성훈 감독.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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