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에게 지난 21일 광주 KIA전은 잊지 못할 한판으로 남을 듯 하다. 5위 KIA와 6위 LG의 주말 2연전은 열리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LG는 첫 판이었던 20일 경기를 패했고 21일에도 5-8로 끌려가면서 하마터면 두 경기를 모두 내줄 뻔했다.
하지만 8회초 4점을 올리며 대역전에 성공했고 9회말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나지완을 삼진으로 잡고 승리를 확인하고 다시 KIA를 1경기차로 따라 붙을 수 있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임정우가 삼진으로 마무리하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고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평소에 잘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양 감독은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당시 경기를 떠올리면서 "나지완이 잘 치고 있었고 '커브 하나면 되겠다' 싶었는데 적절하게 사인이 나왔다. 사실 어려운 경기였다"라고 '액션'이 나올 수밖에 없었음을 말했다.
당초 5강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한 LG가 5강 다툼을 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임정우가 마무리투수로 정착한 것도 꼽을 수 있다. 임정우는 올해 2승 7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로 마무리를 맡은 첫 해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첫 해에 20세이브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는 양 감독은 "그런 면에서 실제로도 잘 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임정우의 주무기는 역시 커브다. 일반적으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인 마무리투수들의 패턴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동안 커브를 결정구로 삼는 마무리투수는 거의 없었다"는 양 감독은 "임정우의 커브는 회전수와 각도 면에서 정상급이고 메이저리그의 좋은 커브와 거의 비슷하다는 데이터가 있다"라면서 "일반적인 커브는 희생플라이를 치기 쉽지만 임정우의 커브는 그런 공과는 다르다"며 임정우가 다른 투수들의 커브와는 차이가 있음을 설명했다.
한편 LG는 지난 22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7명을 지명한 반면 외야수는 1명도 지명하지 않았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퓨처스에도 나름 괜찮은 외야수들이 있다"라고 외야 만큼은 기존 자원들로도 충분함을 말했다.
[양상문 LG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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