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강심장이다. 첫 A매치에 대한 부담감보다 우러러보던 형들과 함께한 10여분이 행복했던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다. 게다가 더 잘 할 수 있겠단 자신감까지 얻었다.
황희찬은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서 후반 34분 교체로 투입돼 한국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A매치 첫 데뷔전을 치른 황희찬은 “영광이다”며 들뜬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떨릴 법도 했다. 대선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상황은 3-0으로 앞서다 2골을 실점한 뒤였다. 하지만 황희찬은 오히려 그것을 즐겼다.
황희찬은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형들과 함께 발을 맞춘 것이 좋았다. 2골을 허용하며 추격을 당하는 순간이었지만 경기 자체를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황희찬이다. 지난 리우 올림픽에선 3살이나 많은 형들과 뛰었다. 월반을 거듭한 그에게 중국전은 A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수확한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중국을 상대로 직접 부딪혀 보고 뛰어보니까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도 꾸준히 활약해서 A대표팀에 계속 발탁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경기는 시리아다. 이 경기는 중립 지역인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 황희찬에겐 또 한 번의 도전이다. 기존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손흥민 대체자로 발탁된 황의조(성남)과 경쟁해야 한다.
황희찬은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다. 나는 몸 관리를 잘해서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도전 자체가 즐거운 황희찬이다. 성장 곡선이 가파르다. 그래서 더 무섭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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