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이승엽’이란 이름 하나면 설명이 충분한 경기였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서 이승엽은 그토록 염원하던 한일 통산 60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10일 599호 홈런을 쏘아 올린 후 3경기 만에 나온 홈런. 지난 2경기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답답함을 한 방에 날려 버리는 홈런포였다.
2회말 일찌감치 대기록을 달성해 마음의 짐을 덜어낸 이승엽은 이후 경기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팀이 6-6으로 팽팽히 맞선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리드를 가져오는 1타점짜리 역전 결승타를 날려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베테랑’으로서 노련한 주루 플레이도 돋보였다. 2루타를 치고 난 후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내친김에 3루까지 내달렸다. 이승엽의 추가 진루는 곧바로 추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후속타자 이지영의 내야안타 때 홈을 파고들어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멀티 타점과 멀티 득점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자칫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경기에서 패했다면 이승엽은 스스로의 기록에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다. 몸을 아끼지 않는 주루 플레이와 타석에서의 높은 집중력을 통해 팀 승리까지 이끌며 이날 경기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대기록에 팀 승리를 가져오는 결승타까지. 이승엽의, 이승엽에 의한, 이승엽을 위한 경기였다.
[이승엽. 사진 = 대구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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