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극명한 희비다.
LG와 KIA는 15~16일 잠실에서 2연전을 치렀다. 굉장히 중요했다. 두 팀과 SK는 시즌 막판 4위 다툼 클라이막스에 돌입한 상황. 맞대결 결과는 2경기 이상의 영향력을 미친다. LG는 데이비드 허프와 우규민, KIA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를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LG는 웃었고, KIA는 울었다. LG와 KIA는 2연전 직전 63승66패1무로 공동 4위였다. 그런데 LG가 2경기 모두 이기면서 KIA를 2경기 차로 밀어냈다. KIA는 이날 SK가 삼성을 잡고 5연패서 탈출할 경우 SK에도 0.5경기 차로 밀리면서 6위로 내려간다.
LG는 16일 1군 복귀와 동시에 선발 등판한 우규민이 6이닝 1실점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2패 평균자책점 7.30에 그쳤으나 아주 중요한 경기서 극적인 반전을 일궈냈다. 허프 역시 15일 경기서 제 몫을 해냈다. 마무리 임정우는 15일 경기서 1이닝 1실점했으나 16일 8회 2사 1,2루 위기서 이범호를 볼카운트 2S서 한 가운데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하는 배짱을 과시했다. 이때 승부는 갈렸다.
이런 상황서 타선마저 KIA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를 공략했다. 양현종에게 5⅓이닝 동안 4득점, 헥터에게 7이닝 동안 3득점했다. LG 타선은 활화산처럼 터지지는 않았지만, 승부처서 KIA를 상대로 비교우위를 점했다. 수비에서도 좌익수 이천웅이 위기서 호수비로 팀을 구했다.
반면 KIA는 15일 9안타 1볼넷에도 3득점에 그쳤고, 16일에는 6안타로 꽁꽁 묶였다.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수비에선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안치홍, 나지완의 공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팀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지닌 원투펀치를 내고도 잇따라 진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현재 KIA 마운드에서 두 사람 외에 믿을만한 투수는 사실상 없다. KIA는 쫓기는 마음으로 잔여 12경기를 치르게 됐다.
아직 4위 다툼이 끝난 건 아니다. 여전히 12경기를 남겨뒀다. 심지어 27일 광주에서 마지막 맞대결도 남아있다. 2경기 정도는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2연전을 계기로 LG가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됐고, KIA가 쫓기는 입장이 된 건 분명해 보인다.
[LG 선수들(위), KIA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