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장은상 기자] ‘베테랑’은 팀이 필요로 할 때 이번에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는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박한이는 6회초 결정적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13-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박한이의 타격감은 그야말로 높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날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폭발했던 박한이는 이날 홈런으로 연속 안타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장타 혹은 타점을 생산하는 양질의 안타로 팀 승리까지 이끌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만 한 것은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해결사 노릇을 한다는 것이다. 이날 삼성은 3회말 구자욱의 스리런포로 2점 차의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빅 이닝’을 허용하며 SK에게 끌려갔다. 5회까지 3점 차로 뒤지고 있던 삼성은 6회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김상수와 박해민의 연속 타점으로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힌 상황. 이제 필요한 것은 역전이었다. 2사 2루 득점권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는 베테랑으로서 팀의 승부처를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다.
박한이는 상대 바뀐투수 채병용의 3구 141km짜리 높은 빠른볼을 주저 없이 밀어 쳤다. 뻗어 나가는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로 연결됐고, 이 타점은 이후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 타점이 됐다.
자기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한이는 정확히 그 임무를 수행했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이후 이닝에서 점수를 추가하며 승기를 가져갔다. 팀 베테랑이 직접 바꾼 분위기를 후배들이 이어가며 역전을 거듭한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출전으로 KBO리그 1900경기 출장 대기록을 달성한 박한이. 개인 또는 팀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였다.
[박한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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