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이 마침내 주인을 찾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4번타자 황재균이 18일 사직 넥센전에서 홈런 2방을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3-6 승리의 주역으로 등극했다. 1회 1타점 내야안타부터 2회 달아나는 3점홈런, 7회 승부의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까지 득점의 중심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 데뷔 첫 100타점 달성…최다 홈런, 안타 기록 경신도 ‘초읽기’
이날의 활약으로 황재균은 시즌 104타점을 기록, 지난 2007년 1군 데뷔 이래 처음으로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의 97타점. 홈런 또한 지난해 때려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26개)과 타이를 이뤘다. 이와 더불어 5개의 안타만 추가하면 2014년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안타(156개)를 뛰어넘게 된다.
위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황재균은 롯데 중심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근육량 증가를 통해 처음으로 20홈런을 쏘아 올렸고, 올해는 장타력과 컨택 능력을 함께 연마하며 3할 타율, 20홈런, 100타점을 동시에 기록 중이다. 8월 26일에는 구단 최초 토종 20-20클럽에도 가입, 이른바 호타준족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했다.
▲ 5년 만에 끊어낸 ‘이대호의 10번’ 잔혹사
황재균은 지난 시즌까지 등번호 13번을 달고 뛰었다. 그러나 올해 1월 11일 시무식에서 그가 지급받은 새 유니폼에는 등번호 10번이 새겨져 있었다. 10번은 지난 2011년까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달았던 번호. 이대호는 롯데에서 무려 11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309(4048타수 1250안타) 225홈런 809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등번호 10번은 이대호가 떠난 뒤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12년 대졸 신인 투수 송창현이 10번을 물려받았으나 제 기량을 펼치기도 전에 장성호(당시 한화)와 트레이드됐고, 이어 10번을 단 외국인 투수 스캇 리치몬드는 사이판 캠프 합류 후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이후 하준호(kt), 김대우, 안중열 등도 10번의 주인이 되지 못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10번을 달게 된 황재균. 그는 “별다른 의미는 없다. 아버지가 자주 가시는 절에서 10번이 올해 좋은 번호라고 해서 선택했다”라고 등번호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이유야 어찌됐건, 황재균은 마침내 ‘이대호 10번’의 잔혹사를 끊어낸 선수가 됐다. 팀 내 타율, 홈런, 타점 1위에 오르며 어느덧 자이언츠의 중심타자로 도약한 것이다.
황재균은 “매년 숫자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자는 생각뿐이다. 올해는 4번타자로 계속 나서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최대한 주자를 불러들이려고 노력한다”라고 맹타의 비결을 전했다. 이제는 ‘등번호 10번’이 어색하지 않은 롯데의 4번타자다.
[황재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