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시즌에 앞서 21명의 선수가 계약에 성공한 2016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얼마나 많은 선수가 몸값에 걸 맞는 활약을 펼쳤을까.
이번 시즌도 FA 계약자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역대 최고액인 766억2000만 원의 ‘쩐의 전쟁’을 펼친 2016 FA 시장. 6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은 박석민(NC, 4년 96억), 정우람(한화, 4년 84억), 김태균(한화, 4년 84억) 등부터 10억 원 미만의 고영민(두산, 2년 5억), 마정길(넥센, 2년 6.2억) 등까지 총 21명의 선수가 가치를 인정받고 한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21명 모두가 웃을 수는 없었다. 특히 올해는 유독 야수와 투수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대다수의 야수는 몸값을 증명한 반면 투수들은 부진으로 시즌 내내 잦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 명불허전…투자 가치 증명한 FA 모범 타자들
역대 최고액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박석민. 초반에는 부담에 눌린 듯 잠시 주춤했으나 데뷔 후 최다인 32홈런과 함께 2년 연속 100타점을 해냈다. 역대 60번째 30홈런-100타점에 성공한 순간. 김태균도 전 경기에 출장과 함께 타점 커리어 하이(136타점), 개인 역대 최고 타율 타이(0.365), 최연소 3000루타를 이뤄냈다.
삼성 이승엽(2년 36억)은 3할 타율-27홈런의 전성기 못지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최초의 1400타점, 최고령-최소시즌 2000안타, 한일통산 600홈런 등 숱한 대기록으로 기쁨을 더했다. kt 유한준(4년 60억)은 한 달여간의 부상 공백에도 타율 0.335 135안타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으며, KIA 이범호(4년 36억)는 개인 첫 30홈런, 넥센 이택근(4년 35억)은 커리어 최다 경기 출장(126경기) 등으로 투자에 부응했다.
▲ ‘몸값과 성적은 반비례’ 기대에 못 미친 투수들
야수와 달리 투수들은 웃지 못했다. 특히 대형 계약을 맺은 정우람, 손승락(롯데, 4년 60억)의 활약이 아쉬웠다. 구원투수 최다액을 경신한 정우람은 20세이브도 못 올리며 리그 블론세이브 최다 2위(7개)라는 불명예만을 얻었다. 사정은 손승락도 마찬가지. 블론세이브 6개, 3할이 넘는 피안타율, 1.68의 WHIP 등이 5년 연속 20세이브 달성의 가치를 퇴색시켰다. 정우람, 손승락의 연봉은 각각 12억, 7억 원에 달한다.
롯데의 셋업맨을 맡았던 윤길현(4년 38억)은 평균자책점 6.00과 함께 리그 블론세이브 공동 선두에 올랐고, 동료 송승준(4년 40억)은 10경기 평균자책점 8.71을 기록한 채 자취를 감췄다. LG 이동현(3년 30억)도 급격한 구위 저하와 함께 46경기 평균자책점 5.40의 부진으로 필승조 자리에서 물러났다.
물론 몸값에 합당한 활약을 펼친 투수도 있었다. 마정길은 60경기 6승 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09의 성적으로 넥센 불펜의 감초 역할을 했고, 한화 심수창(4년 13억)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데뷔 최다인 66경기에 출장했다. 5연투도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정신없는 한 시즌을 보냈다. 타자 중에서는 LG 정상호(4년 32억), kt 김상현(4년 17억), 한화 조인성(2년 10억) 등의 활약이 아쉬웠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석민-김태균-이승엽-정우람-손승락-윤길현(첫 번째), 송승준(좌)과 이동현(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