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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BIFF 사태, 회피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6일 개막됐다. 2014년 제19회 BIFF 당시 영화 '다이빙벨' 상영 문제로 부산시와의 갈등이 씻기진 않은 상태다. 하지만 영화인들은 일련의 사태에 적극 나서며 BIFF의 독립성 보장에 힘 쓰겠다는 입장이다.
◆ "영화제 독립성을 보장하라"
다수의 영화인들은 영화제 기간 중 적극적으로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김의성은 6일 열린 개막식장에 손팻말을 들고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직접 종이에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보장'(Independent film festival for BUSAN)이라는 문구를 적으며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촉구했다. 비록 Independent 단어의 스펠링 중간 'n'이 빠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만들긴 했지만, 의미 있는 행보였다.
양익준 감독 역시 이날 개막작 '춘몽' 기자회견에서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나에게 큰 의미가 담겨 있다. 영화를 만들게 해준 시초고 고향 같은 곳"이라면서 "그런데 내 노트에 '크레이지 부산'이라는 문구를 적었었다. 올해 영화제에 참석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역할을 해야 하는 분들이 잘 챙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율성이 보장되는 좋은 환경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가 어떤 퍼포먼스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필할 수 있는 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개막식날 레드카펫에 'SUPPORT BIFF, SUPPORT MR.LEE'라는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를 옷에 부착한 채 등장했다. 김조광수 감독도 9일 열린 BIFF 포럼에 정지영 감독과 같은 스티커를 옷에 붙인 모습이었다.
이는 '다이빙벨' 문제 이후 부산시의 고발로 인해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 중인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을 지지한다는 뜻.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은 지난 20여 년간 BIFF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와 관련 김조광수 감독은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는 영화제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며 "주요 인물이 이탈되면서 조직력이 상실된 상태로 그의 복귀는 조직력 회복의 의미다"고 전했다.
◆ BIFF 측 "회피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
BIFF 측은 9일 열린 BIFF 포럼에서 '갑론을박: BIFF 사태를 돌아본다'를 열고 현 사태를 되돌아보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영화제 측은 "영화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딜레마를 갖고 있었다. BIFF는 계속해서 개최돼야 한다는 것과 표현의 자유는 100% 획득돼야 한다는 것이었다"라며 "더이상 일련의 논란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화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가 치뤄지기 위해 굉장히 애를 썼다. 아직도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속될 거 같다"라며 "하지만 훨씬 더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중으로 해결되는 과정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러 비판적 의견들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를 갖고 해결에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진 = 부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BIFF]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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