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KIA의 '2번 타자 필' 카드가 완벽히 들어 맞았다.
브렛 필(KIA 타이거즈)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정규시즌 동안 이날 상대 선발로 나선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 매우 약했다. 허프의 KIA전 성적은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이었다. KIA 타자들의 허프 상대 타율은 단 .180이었다. 볼넷 또한 3개 밖에 얻지 못했다.
KIA로서는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는 상황. 바로 '2번 타자 필' 카드였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허프에게 약한 상황에서 필은 허프를 상대로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 역시 "그동안 우리팀이 허프에게 약했다"며 "6번보다는 2번 타자가 더 빨리 돌아오지 않나. 앞에 있어야 한 번이라도 더 나오고 승부를 걸 수 있다. (필의 타석이) 5번 정도 돌아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펜스 바로 앞까지 향할 정도의 타구를 날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부응했다. 필은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허프의 5구째를 때려 우중간 안타를 기록했다. 허프의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향했지만 배트 컨트롤을 이용해 안타를 만들었다.
KIA의 선취점은 상대 오지환의 실책으로 나왔지만 필이 공격 물꼬를 트지 않았다면 4회 득점은 없었을 것이다.
끝이 아니었다. 6회초 또 한 번 선두타자로 나서 이번엔 우익선상 방면 2루타를 때렸다. 이번엔 허프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쳤다.
KIA는 필의 2루타 이후 김주찬의 1루수 땅볼, 나지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추가점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
여기에 상대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침묵하며 필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KIA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낸 필은 정규시즌 동안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재계약 논란이 시즌 내내 일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누구보다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KIA와 김기태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KIA 브렛 필. 사진=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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