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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이 김유정을 위해 자신의 아픔을 감수했다.
10일 밤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 15회에서는 이별을 택한 이영(박보검)과 홍라온(김유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영은 홍라온에게 깊이가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끝없는 사랑과 믿음을 보여줬다. 김헌(천호진)의 계략으로 홍라온과 재회하게 된 이영은 “내가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자신의 말과 달리 홍라온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끌어안으며 그동안의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영은 홍라온이 갑작스레 자신의 곁을 떠났으며, 역적 홍경래(정해균)의 딸인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네 말만 들을 것이다. 어떤 거짓말을 해도 믿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이영은 자신의 마음에 따르기보다 홍라온을 위해 아픔까지 감내했다. 김헌의 일당을 피해 몸을 피할 때 홍라온은 “전하 제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하지 마십시오. 저에 대한 어떤 소식을 들어도 흔들리지 마십시오. 저도 이제 그리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영은 김병연(곽동연)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음에도 일부러 홍라온의 거처를 알려 노력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커져가는 그리움을 감당할 수 없게 된 이영은 홍라온이 더 이상 도성에 머무를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는 김병연에게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나게 해줄 수 있겠느냐”라고 청했다.
“어떤 거짓말을 해도 믿을 것”이라던 이영은 그와 다시 만났을 때 홍라온의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믿는 척 해줬다. 그리고 자신이 더 가슴 아픈 쪽을 택했다.
홍라온은 이영에게 칼을 겨눈 채 “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셨던 때와 많은 것이 달려졌습니다. 저하께서 많이 편찮으셨다고 들었습니다. 10년 전 제 아버지 때문에 얻은 마음의 병환으로”라고 말했다. 일부러 모질게 구는 홍라온에게 이영은 “다친다. 그 칼 놓고 이야기하거라”라면서 그를 걱정했다.
하지만 홍라온은 “저하께서도 원망이 많으시겠지요. 하지만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제 아버지를 극악한 역도로 몰아 죽게 만드는 분이 누굽니까”라고 소리쳤다. 이 말을 들은 이영은 홍라온에게 다가섰다. 그리고 스스로 팔찌를 끊어냈다. 이 팔찌는 이영과 홍라온이 나눠 낀 징표였다.
눈물을 흘리며 이영은 “뭐라 하든 다 믿어준다 하지 않았느냐 네 거짓말. 알았으니 그만 하거라. 다시는 널 만나자하지 않을 것이니”라며 끝까지 홍라온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줬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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