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KIA가 불펜 초강수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0-1로 패했다. KIA는 전날 기세를 몰아 고척으로 향하려 했으나 결국 마지막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선발투수는 팀의 토종에이스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양현종. 양현종은 기대대로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도중 치명적인 야수 실책 2개가 나왔지만 양현종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 실점을 막았다.
양현종이 6회까지 던진 투구수는 95개. 평소 정규시즌에서 그가 보여줬던 모습을 감안하면 한 이닝 정도 더 소화가 가능했다. 6회까지 구속도 146km까지 나왔다. 그러나 KIA 벤치는 7회 시작과 동시에 양현종을 내리고 윤석민을 올렸다.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였다.
KIA의 첫 번째 빠른 승부수는 통했다. 윤석민은 7회를 단 7개의 공으로 틀어막았다. 손주인을 2루수 직선타, 문선재를 유격수 땅볼, 대타 이천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것.
그리고 7회 선두타자 박용택의 2루타와 히메네스의 내야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처하자, KIA 벤치는 여기서 마무리투수 임창용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임창용은 등판과 동시에 첫 타자 오지환을 사구로 출루시키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채은성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고, 마지막 우익수 노수광의 그림 같은 호수비의 도움을 받아 실점을 막았다.
임창용은 9회말에도 등판했으나 정상호의 안타, 손주인의 고의사구로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문선재의 번트 실패로 한숨을 돌린 뒤 지크 스프루일까지 마운드에 올랐으나 결국 대타 서상우의 안타에 이은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무릎을 꿇었다.
[임창용.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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