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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진짜 떡밥은 남성 유방암 환자, 그리고 기상캐스터 문제였다.
3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에서 이화신(조정석)은 남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사안은 밀착 취재해 보도했다.
남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현황을 짚은 뒤 화신은 사회적 편견을 꼬집었다. 그리고 유방암 환자인 자신의 치부를 드러냈다. 이는 남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위로이자, 편견을 깨부수는 장면이었다. 화신의 대사는 큰 울림이 있었다.
화신은 말미 "저도 유방암 환자입니다"라며 "초기 발견과 연인의 도움이 있었던 기적의 케이스였지만 유방암을 겪어내면서 수많은 편견과 장벽에 절망했습니다"고 했다. 이어 "유방암이라는 걸 직장에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앵커 자리를 유지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앵커 자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가슴을 잃었지만 그 때문에 진짜 가슴으로 만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백하는 이 순간, 저는 한 톨의 후회도 없습니다. 늦게 말한 것이 미안할 뿐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또 "남자 유방암 환자는 그저 암 환자일 뿐 남자입니다. 암으로 투병만도 힘든데 남성성에 대한 편견으로 이중의 고통을 받지 않도록 남자 유방암 현실적 대책 반드시 마련되길 바랍니다"라며 "소수도 행복한 나라가 우리 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상 캐스터 비하 논란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앞서, 엉뽕 및 성상품화를 그리며 기상캐스터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던 '질투의 화신'은 수습 앵커 표나리가 날씨 뉴스를 사수해 내며 작품의 진의를 드러냈다.
기상캐스터 나주희(김예원)의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날씨 뉴스가 위기에 처하자 표나리는 "날씨도 뉴스입니다. 날씨 빼면 안 되죠"라고 주장했다. 나리는 "국장님 강풍 특보 방금 전에 나왔습니다. 한겨울 같은 날씨에 사람들 비바람 부는데 우산도 없이 돌아다니면 감기 걸린다. 날씨 예방주사만큼 중요하다"라며 날씨를 하겠다고 나섰다. "여자 앵커석 비워두고 바로 클로징인데 다시 가서 앉을 수 있겠냐"고 했지만 나리는 "안 보는 거 같아도 사람들 귀로 들으면서 우산 가져갈 지 옷 뭐 입을지 생각한다니까요?"라며 "날씨 할게요 국장님" 했다.
나리는 결국 바로 이어진 클로징에서 뉴스석에 앉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특히, 화신의 어머니(박정수)가 "날씨를 듣고, 옷을 따뜻이 입고 장을 봤다"는 말에 나리는 뿌듯함을 느꼈다.
이날, '질투의 화신'은 남녀의 연애 감정을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사회적인 문제와 편견, 각 직업군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조명하며 작품성에 의미를 더했다.
[사진 =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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