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SK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선수를 폭넓게 기용하며 3쿼터에 승부수를 띄웠고, 덕분에 분위기를 전환했다.
서울 SK는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6-66으로 승리했다. 덕분에 SK는 공동 6위로 도약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SK는 지난 13일 부산 kt전서 악몽을 겪은 바 있다. 2쿼터 한때 26점차까지 앞서나갔지만, 연장전까지 간 끝에 90-92 역전패를 당한 것. SK는 3쿼터부터 kt의 빠른 공수 전환에 흔들렸고, 4쿼터에는 극심한 체력저하 탓에 3점슛도 연달아 허용했다.
문경은 감독은 자신의 경기운영을 탓했다. “내가 운영을 잘못했다. 다들 지쳤더라. 3쿼터에는 선수들을 여유 있게 기용했어야 하는데, 추격을 당하다 보니 그렇게 하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의 말이다.
대역전패를 당한 만큼, 선수단도 사뭇 비장한 자세로 모비스전을 준비했다. 문경은 감독은 “kt전 끝난 후 밖에서 식사를 하는데 주장 (김)선형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외국선수들까지 다 같이 모여 있다고 하더라. 숙소에 들어가 선수들과 서로 바라는 부분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은 모비스전을 보다 폭넓게 운영하기로 했다. 초반에 선수들의 체력을 조절해주고, 지난 경기에서 패착이었던 3쿼터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땐 테리코 화이트, (최)준용이 모두 체력은 괜찮다고 했으나 움직임은 그게 아니었다”라는 게 문경은 감독의 설명이었다.
실제 SK는 모비스를 상대로 3쿼터에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전반에 송창무, 김우겸, 김민섭을 적절하게 기용하며 주력이 될 선수들의 체력을 아낀 게 3쿼터 운영에 큰 힘이 됐다.
전반을 31-31로 마친 SK는 3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수비 로테이션이 원활했던 덕분에 김선형의 속공 덩크슛도 나왔다. SK는 3쿼터 스코어에서 31-20으로 모비스를 압도했다. 전반 20분 동안 넣은 득점을 3쿼터에 쏟아부은 것.
3쿼터의 기세는 4쿼터까지 이어졌다. SK는 4쿼터에도 주득점원 화이트 대신 코트니 심스를 기용, 골밑의 우위를 이어갔다. 김선형도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SK의 리드에 힘을 보탰다. SK는 경기종료 1분여전 7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문경은 감독의 승부수가 모비스 사냥으로 이어진 셈이었다.
[최준용.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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