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전석호 "'미생'으로 여전히 공공의 적"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미생'으로 특히나 여성 시청자 분들이 절 공공의 적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웃음) 남자 분들은 지나가다 절 보면 하대리로 많이 기억해주세요. 좋죠, 제겐 멋진 작품인데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은 우리 주변에 충분히 있을 법한 캐릭터들을 리얼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지난 2014년 큰 호평을 받았다. 임시완부터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 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스타가 됐다. 이들 가운데 손종학과 함께 '욕받이' 배우가 있었으니 하대리 역의 전석호다. 그만큼 두 배우 모두 작품에,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터다.

"'미생'은 사람들이 워낙 인상깊어 하니까, 그리고 다른 작업들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여전히 '미생' 팀은 다들 친해서 간혹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갖곤 해요."

'미생' 팀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미생2' 탄생여부. 이에 대해 전석호는 "딱히 들은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미생'을 집필하고 있는 윤태호 작가의 웹툰이 먼저 나온 뒤에야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생2'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그만큼 많은 공감대와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전석호는 영화 '조난자들'에 이어 주연작 '작은형'(감독 심광진)으로 돌아왔다. '작은형'에서 그는 주변 인물들을 관찰하고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는 인물인 동현 역을 맡았다.

"저는 사실 다른 캐릭터들만 보면서 느끼면 되는 거였어요. 감정이나 그런 것들에 있어서 계산을 하고 들어가면 거짓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예산영화의 여건들이 상업영화에서 갖춘 시스템을 갖출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 훼손되지 않게 최대한 그리고자 하는 그림에 적합하게끔 연기했던 것 같아요."

전석호는 인터뷰 내내 '거짓'을 경계하고 '진실'된 연기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꾸밈없는 그의 모습에서 자연스러움이 묻어났다. 남들을 생각하고 아끼는 태도도 투박하지만 진심이었다.

"제가 어디서 주연을 하거나 스스로 빛나야지, 그런 건 없어요. 그건 딜레마, 모순 같아요. 유명해지려고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은 아니거든요. 연기는 참 잘하고 싶은데 유명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에요. 또 그런 것을 떠나서, 지금 정말로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어떤 이야기를 홀로 끌어간다는 것에 있어서 그만큼의 역량을 갖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항상 질문을 해요. 회 밑에 있는 무채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예쁘잖아요?(웃음)"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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