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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창간특집③] "'꽃놀이패', 본능 자극하는 사악한 판 짠다"

시간2016-11-27 10:40:03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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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꽃놀이패'가 개편을 맞아 일요일 오후 4시 50분으로 편성을 옮겼다. 아무래도 파이가 큰 황금 시간대로 옮겨졌기에 기대와 부담이 공존한다. 같은 시간대 MBC '복면가왕',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방영되고 있어 쉽지 않은 경쟁이다.

박승민 PD와 개그맨 조세호, 방송인 유병재와 이야기를 나눴다. 박PD는 조세호와 유병재에 대해 "'꽃놀이패'의 바보형제로서 대표 얼굴"이라며 치켜 세웠다. 조세호와 유병재는 한 눈에도 친한 형제 같은 모습이었다. 조세호는 "유병재와 하루에 한 번씩 연락을 한다"며 "이 정도면 조세호 라인"이라고 웃었다. 유병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형이랑 정말 가까워졌다. 정말 자주 연락한다"고 했다.

다른 멤버인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 새로 들어온 그룹 위너 강승윤까지 "정말 한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다"고 했다. 조세호와 유병재는 각 멤버들의 특징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서장훈 형님 같은 경우엔 '서피디', '서화백'이라고 불러요. 정말 큰 그림을 그리는 분이죠. 안정환 형님은 다 잘하시더라고요. 몸 쓰는 거나, 요리도 잘 하시고. 인간적인 매력이 많으세요. 그래서 환승권 양도를 잘 받으시는 거 같더라고요. (강)승윤 같은 경우 아직 첫 녹화만 한 상태라 속단은 어렵지만, 부산 사나이 같은 모습이었어요."

이들은 서로 투닥거리고, 배신하고, 눈치를 보며 환승권으로 공격과 수비를 해낸다. 조세호와 유병재는 "환승권에 대해서는 마음을 내려놔야 한다. 한번 나올 때는 노다지처럼 나오는데, 안 나올 때는 죽어도 안 나온다. 어찌 보면 그게 매력이다"라며 "환승권의 권력이 엄청 난데, 그 가운데서 정치와 처세가 필요하다. 마치 작은 인간 세상을 보는 거 같다"고 웃었다.

"최근엔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죠. 아무래도 환승권을 가진 사람이 이날 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조금은 계산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최대한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결국에는 저도 편하고 재미도 있는 거 같더라고요."(조세호)

"B1A4 진영 씨가 와서 배워 간 게 있는데, 그 말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요. '아무도 믿지 마라', '밉보이면 안 된다', '줄 선택을 잘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꽃놀이패'를 잘 나타내는 말이죠. 이 사회의 속성이기도 하고요."(박승민 PD)

'꽃놀이패'는 2박3일간 내내 촬영이 이뤄진다. 박PD는 "2박3일 내내 카메라를 돌린다. 정말 스태프들이 밥 먹을 시간도 없다"며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잠시 쉴 때도 환승권 양도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어서 재미 있는 장면들이 연출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2박3일 촬영이 제작진이나 출연자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박 PD의 말에 조세호는 "사실, 1박2일은 취짐이나 식사 등을 포기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2박은 취짐이나, 마무리가 정말 중요해 진다. 생존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더 승부욕을 자극하고, 어떻게 해서든 꽃길에 가고자 하는 욕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거 같다"고 전했다.

"사실, 이걸 하면서 심보를 고약하게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세상 만사를 배우는 중입니다. 제작진들이 본능에 충실할 수 밖에 없게 사악한 판을 짭니다. '꽃길'은 꽃길대로, '흙길'은 흙길대로 더 재미 있는 웃음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멤버들 모두 '꽃놀이패'에 애정이 많이 있습니다. 2박3일의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하고 있어요."(조세호 유병재)

일요일 오후 4시 50분으로 자리를 옮겨 야심 차게 시작하는 '꽃놀이패'는 5명의 멤버가 3%씩 시청률을 맡겠단 포부다. 조세호와 유병재는 "시청률 15% 나오면 머리를 밀겠다"라며 '털'을 건 웃음을 약속했다. "만개할 '꽃놀이패', 재미있게 만들었으니 열심히 봐주세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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