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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어수선한 시국 속 종일 마음을 졸이며 뉴스를 바라보던 시청자들이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 TV판 '마음의 소리'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KBS 2TV 시트콤 '마음의 소리' TV판이 9일 밤 첫 방송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마음의 소리'는 단순즉흥이 생활인 아직은 만화가 지망생 조석(이광수)과 그 가족들의 엉뚱 발칙한 코믹일상 스토리가 담긴 유쾌한 시트콤이다.
웹드라마로 먼저 공개된 '마음의 소리'는 온라인상에서 클릭수 2천만뷰를 넘어서는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제작진은 웹드라마 버전에 공중파용 에피소드를 추가해 이날부터 TV판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첫 회에는 오프닝부터 '집으로', '나 그대로 있기로 했네', '응답하라2016'까지 네 개의 에피소드가 담겼다. 오프닝에는 배우 송중기와 원작자인 만화가 조석이 깜짝 등장해 극중 조석에게 굴욕을 안겼다.
'집으로' 에피소드에서는 조철왕(김병옥)과 조석 부자의 흑역사가 소개됐다. 북한군복을 입고 단역출연 아르바이트를 하던 조철왕은 국회 침투를 노리는 무장공비로 오해를 받고 대형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시간 조석은 화장실에서 겪은 우여곡절로 인해 하의 없이 길거리를 질주하다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다. 부자가 재회한 공간은 경찰서였다.
'나 그대로 있기로 했네'에서는 우연치 않게 집 안에서 가출생활을 하게 된 조석의 이야기가, '응답하라 2016'에서는 조석과 여자친구 애봉이(정소민)의 첫 만남이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패러디 형식으로 코믹하게 그려졌다.
첫 방송 이후 웹드라마 버전을 향한 반응처럼 TV판을 향해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화려한 카메오 출연진과 이광수, 정소민, 김대명, 김병옥, 김미경 등 주연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첫 방송부터 빛났다. '집으로'에서 하의를 노출한 채 도심을 질주하는 이광수의 모습은 도저히 실사판으로 구현될 수 없을 것 같았던 만화 속 한 장면의 충실한 재현이었고, 특유의 악역 포스로 인해 무장공비로 오해받는 김병옥의 에피소드도 큰 웃음을 자아냈다.
'마음의 소리' TV판이 첫 방송된 9일은 탄핵안 가결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온 국민의 시선이 종일 뉴스에 쏠려있던 하루였다. '마음의 소리' 팀은 이 우여곡절 많았던 하루의 끝에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웃음을 선사했다. 바로 이것이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시청자에게 건넬 수 있는 최고의 위로이자 선물이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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