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원주 동부 외국선수 로드 벤슨의 약점 가운데 하나는 자유투였다. 한때 반칙작전의 표적이 되기도 했고, 이는 동부가 겪던 딜레마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는 다르다. 벤슨이 놀라운 자유투 성공률로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벤슨은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11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동부는 웬델 맥키네스(21득점)의 활약까지 더해 75-67로 승, 3연승을 질주했다.
궂은일로 동부의 완승에 공헌한 벤슨은 자유투도 4개 가운데 3개를 성공, 시즌 자유투 성공률 76.5%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1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낯선 수치다. 지난 시즌까지 벤슨의 KBL 5시즌 통산 자유투 성공률은 59.3%에 불과했다. 동부 소속이던 2011-2012시즌 기록한 61.6%가 커리어-하이였다.
벤슨은 자유투를 뱅크슛으로 시도하는 흔치않은 외국선수 가운데 1명이다. kt 시절인 지난 시즌 자유투가 약점이었던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이재도의 조언을 들은 후 뱅크슛을 시도한 정도였다.
벤슨이 자유투를 뱅크슛으로 던지기 시작한 건 KBL에 데뷔한 2010-2011시즌의 일이다. 입단 초기 벤슨의 자유투는 더욱 부정확했고, 이에 뱅크슛을 권유한 이가 김영만 당시 동부 코치였다. 김영만 감독, 벤슨은 지난 시즌 감독과 선수로 재회했다.
김영만 감독은 벤슨의 자유투가 정확해진 요인에 대해 “다른 팀에 있는 동안 또 뱅크슛, 통슛(클린슛)이 헷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비시즌에 뱅크슛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라는 조언을 했고, 코치들에게도 많은 연습을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자유투 성공률을 유지한 덕분에 상대팀도 벤슨에게 쉽사리 반칙작전을 걸 수 없게 됐다. 실제 서울 SK는 동부와의 1~2라운드 맞대결서 집중적으로 벤슨에게 반칙작전을 구사한 바 있다. 벤슨이 SK와의 1~2라운드 맞대결에서 던진 자유투는 평균 12개였다. 시즌 기록(6.2개)에 비해 약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하지만 SK는 3라운드 맞대결에서 벤슨에게 반칙작전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않았다. 벤슨의 자유투가 위력을 더한 까닭이었다. 더불어 시즌 첫 5경기에서 6.4개의 자유투를 시도했던 벤슨의 최근 5경기 기록은 3.8개 시도다.
김영만 감독은 “외국선수의 자유투 성공률이 70% 이상이면 무난한 것 아닌가(웃음). 상대 입장에서도 수비할 때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벤슨의 긍정적인 변화를 반겼다.
[로드 벤슨.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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