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제스퍼 존슨(오리온)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존슨은 5일 오리온과의 계약이 끝난다. 오리온은 5일 존슨에게 가승인을 신청하고 애런 헤인즈를 KBL 주치의에게 다시 진단 받게 하면 최소 현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6일 이후 반나절 FA로 내보낸 뒤 다시 존슨에게 가승인 신청을 해도 재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존슨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관심이 있는 구단들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존슨은 오늘(4일 KGC전)이 마지막이다. 통보했다"라고 털어놨다. 추 감독이 존슨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건 헤인즈가 최소 2주 내에 복귀할 수 있다고 계산했기 때문이다. 물론 헤인즈는 당장 6일 동부전에 나설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러닝을 시작했지만,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오리온은 동부전부터 헤인즈가 돌아올 때까지 외국선수 1명(오데리언 바셋)만 쓰는 불리함을 감수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KGC 김승기 감독은 알듯 말듯한 한 숨을 내쉬었다. 보통 KBL에서 외국선수가 시즌 도중에 떠날 경우 마지막 경기서 괴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실제 경기가 그렇게 흘러갔다. 존슨은 12월31일 SK전서도 슛 감각이 많이 올라온 상태였다. 트랜지션과 골밑 수비는 여전히 추 감독이 원하는 수준과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조금 좋아진 건 분명했다.
그리고 이날 KGC전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1쿼터부터 좋은 슛 감각을 보여줬고, 2쿼터에ㅡ는 정면, 45도, 코너에서 잇따라 3점포를 터트렸다. 존슨이 외곽공격을 할 때 KGC도 미스매치가 된다. 오리온은 특유의 정교한 패스게임으로 이 부분을 잘 파고 들었다. 존슨은 3쿼터 종료 직전에도 우중간에서 3점포를 터트렸다. 수비에서도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들어가는 볼을 한 차례 긁어내는 등 나름대로 공헌했다.
오리온의 외곽공격은 평소보다 잘 됐다. 대부분 선수의 외곽슛 감각이 좋았다. 그래도 KGC로선 존슨에게 내준 3점포 4방이 가장 뼈 아팠다. 예상하지 못한 일격이었을 것이다. 반대로 KGC의 외곽포는 철저히 침묵했다.
외곽포는 찬스를 잘 만들어도 외면할 수 있다. 농구가 그렇다. KGC로선 전반적으로 실책이 많았다. 사이먼과 오세근을 40분 내내 가동할 수 있는 상황. 센터가 없고 헤인즈마저 없으며, 존슨의 골밑 수비력이 보탬이 되지 못하는 오리온으로선 크게 불리한 상황. 수비력이 좋은 이승현이 오세근이나 사이먼을 번갈아 맡아도 나머지 1명은 도움수비가 불가피하다.
KGC로선 이때 외곽에 파생되는 찬스를 놓친 건 둘째 쳐도, 골밑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해야 했다. 김 감독도 "사이먼의 몸 상태가 워낙 좋다. 수비도 너무 열심히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사이먼은 이날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1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오리온 골밑을 폭격했다.
하지만, 2쿼터에는 필드골 단 1개만 성공했다. 오리온의 수비에 막혔다기보다 공격의 적극성이 결여된 느낌이었다. 1쿼터의 전투력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사이먼이 경기 도중 한희원에게 머리를 부딪혔다고 밝혔다. 이후 슛에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3쿼터에 간헐적으로 전투력이 살아나는 듯했다. 결국 20점을 채웠다. 그러나 평소보다는 영양가가 조금 떨어졌다. 그 사이 오리온의 외곽공격이 폭발하면서 스코어가 벌어졌다.
결국 김 감독은 4쿼터에 사이먼을 빼고 키퍼 사익스를 투입했다. 골밑 매치업 이점을 포기한 것이다. 스코어도 큰 변화가 없었다. 오리온은 존슨이 고별전서 3점슛 4개 포함 18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분 좋게 보내줄 수 있게 됐다. 반면 KGC는 적지 않은 턴오버, 들쭉날쭉한 사이먼의 경기력으로 오리온에 공동 2위를 허용했다.
[존슨. 사진 = 고양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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