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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이 1900년대 오스트리아 빈과 자유로운 에곤 쉴레의 예술 활동을 엿볼 수 있는 미공개 스틸을 공개했다.
이 영화는 에곤 쉴레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을 그의 단 하나의 사랑으로 알려진 발리 노이질을 포함, 그에게 영감을 준 네 명의 뮤즈와의 스토리를 통해 그린 작품.
5일 현재 3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이다. 미공개 스틸은 보수적인 오스트리아 미술계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한 젊은 예술가들의 뜨거운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에곤 쉴레가 빈 아카데미를 그만두고 ‘신예술가 그룹’을 결성할 친구들과 모델을 구하기 위해 다녔던 프라터 극장은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그가 영감을 받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1900년대 오스트리아 빈의 문화 예술 공연의 한 종류였던 ‘타볼로 비보’ 공연은 나체의 모델들이 무대 위에서 명화 속 한 장면을 연기하는 것을 일컫는다. 모델들이 조각상처럼 온몸을 흰색으로 칠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예술로 인정받기도 했다.
프라터 극장에서 무대에 섰던 댄서이자 팬터마임 연기자 모아 만두의 무대를 보고 감명받은 에곤 쉴레는 공연이 끝난 후에 따로 만남을 주선하고, 손키스를 하며 존경의 마음을 나타냈다. 모아 만두는 에곤 쉴레가 게르티 쉴레 다음으로 찾게 된 뮤즈로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작품에 남긴 모델이기도 하다.
명문인 빈 예술 아카데미에 최연소로 입학 허가를 받으며 천재성을 인정받은 에곤 쉴레는 아카데미의 보수적인 학풍에 반대해 학교를 그만두고 ‘신예술가 그룹’을 결성해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발전시키며 작품 활동을 펼쳐 나간다. 작품 활동을 위해 떠난 어머니의 고향인 체코의 크루마우(현재의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작업을 하던 에곤 쉴레와 모아 만두, 그리고 친구들은 현지에서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뽐낸다.
특히 에곤 쉴레와 다른 기성 화가들과의 큰 차이점은 사진 촬영을 작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아틀리에 창문 너머로 보이는 나체의 두 여인이 서로 안고 있는 파격적인 포즈 앞에 카메라를 설치한 그는 당시에 통용되는 모델을 직접 그리는 드로잉 기법 외에 사진을 찍어 짧은 순간 지나칠 수 있는 포즈를 사진으로 남겨 작업에 활용했다.
‘에곤 실레:욕망이 그린 그림’은 에곤 실레의 뜨거운 예술혼을 담아내며 개봉 3주차가 넘어서도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제공 = 티캐스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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